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미국 머크(MSD)가 TIGIT 면역관문억제제의 폐암 임상2상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늘리지 못하면서, 또다른 실패 사례를 더하고 있다. 이전 표준요법인 면역항암제와 화학항암제 병용투여를 받은 폐암 환자가 대상이었다.
당장으로서 머크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머크는 이번에 실패를 알린 TIGIT 항체 ‘비보스톨리맙(vibostolimab)’와 PD-1 ‘키트루다’의 복합제형(coformulation)으로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만 3건의 임상3상을 포함해 이미 5개의 임상3상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머크에 따르면 광범위한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4000여명의 암 환자에게서 TIGIT과 PD-1 병용투여를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로슈가 비소세포폐암과 전이성 소세포폐암(ES-SCLC) 임상3상에서 잇따라 TIGIT 병용전략의 임상 실패를 알린 상황에서, 업계는 이번 실패 건을 심상치 않게 바라보고 있다. 로슈는 지난해 비소세포폐암에서 TIGIT과 PD-L1 병용투여가 PD-L1 단독투여 대비 PFS를 개선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이후, 계속해서 전체생존기간(OS)을 추적하고 있다. 연내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머크가 비보스톨리맙 병용투여 임상2상 결과를 첫 공개하면서, 차세대 면역관문억제제로서 TIGIT의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물론 이전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에 불응한 환자가 대상이었지만, 표준요법보다 수치적으로 열등한 결과를 낸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시그널은 아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