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올릭스(OliX Pharmaceuticals)는 30일 범용성 망막색소변성증(Retinitis Pigmentosa, RP) 치료제 프로그램 ‘OLX304C’이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후보물질단계 개발부문’ 신규 지원과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OLX304C의 적응증인 RP는 80여개의 유전자 내 3000개 이상의 돌연변이와 연관돼 발병하며, 광수용체와 망막색소상피의 변성으로 인해 시력이 손상되는 질환을 총칭한다. 전세계적으로 약 3000~4000명 중 1명꼴로 환자가 발생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특히 선진국에서 발병빈도가 높은 유전성 실명 질환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승인된 유일한 RP 유전자 치료제는 전체 환자 중 1%에 해당하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에게만 적용할 수 있는 한계를 가진다. 그 외 150만명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환자군을 위한 치료제는 부재한 상황이며, 수천개의 유전자 돌연변이에 1대1 접근 방식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기에는 현실적, 경제적 한계가 있어 광범위한 환자군에 범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의료수요가 있다.
다양한 RP 돌연변이는 1차적으로 주변 시력을 담당하는 간상세포의 사멸을 유도해 광수용체 세포들로 구성된 바깥핵층(ONL, Outer Nuclear Layer)의 구조가 파괴된다. 이 과정에서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원추세포가 사멸돼 실명에 이르게 된다.
올릭스의 OLX304C는 간상세포로의 분화를 결정하는 주요 전사인자를 억제해 간상세포가 원추세포와 유사한 성질을 나타내게 만들며, 이에 따라 간상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다양한 RP 돌연변이에 대한 저항성을 가짐으로써 망막의 광수용체 세포들을 보호하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이다. 올릭스는 돌연변이 유전자의 종류에 무관하게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 RP 치료제라는 설명이다.
올릭스는 소동물 RP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양한 연구에서 OLX304C의 광수용체 세포사멸 억제, 망막의 전기적인 활성 보호효과, 1회 주사로 최소 3개월 이상 표적 유전자 억제효과가 유지되는 결과를 국제학회에서 발표한 바 있다.
박준현 올릭스 연구소장은 “OLX304C는 대다수의 환자군에 적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어 초희귀질환으로 분류되는 망막색소변성증에 대한 범용성 치료제 후보물질”이라며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 ‘OLX301A’의 미국 임상진입 경험을 바탕으로 수천개에 달하는 유전자 돌연변이 각각에 대한 개별 유전자 특이적 RP치료제의 개발 제한성을 극복한 RP신약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