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의 차세대 ‘엔허투(Enhertu, T-DXd)’ 개발이라는 원대한 목표에 차질이 생기는걸까? 아스트라제네카가 계약금 규모만 10억달러를 베팅한 TROP2 항체-약물접합체(ADC)의 첫 임상3상 결과를 공개하면서 업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 공개되는 주요 임상3상 결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던 데이터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는 지난 3일(현지시간)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 세팅 TROPION-Lung01 임상3상에서 TROP2 ADC ‘다토포타맙덱스루칸(datopotamab deruxtecan, Dato-DXd)’이 표준화학항암제 대비 환자의 공동1차 종결점으로 설정한 무진행생존기간(PFS)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늘렸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임상 결과이지만, 애매한 결과 표현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채 전체 데이터를 공개하기도 전에 행간의 의미 속에 이날 주가가 8% 빠지면서 시장은 싸늘하게 반응하고 있다. 하루사이 시가총액 140억파운드(약 23조원)가 증발했다.
이미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3)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세팅에서 다토포타맙과 ‘키트루다’를 병용투여하는 전략에 대한 임상1b상 결과를 공개하면서, 기대치를 높여오고 있었다. 해당 세팅에서 다토포타맙덱스루칸과 키트루다±백금기반화학항암제 병용투여에 따라 전체반응률(ORR) 50~57%이라는 긍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