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J&J 제약부문 얀센 파마슈티컬(Janssen Pharmaceuticals)이 프랑스 나노바이오틱스(Nanobiotix)로부터 임상3상 단계의 방사선증강제(radioenhancer)를 25억1000만달러 규모에 사들였다.
나노바이오틱스의 방사선증강제 후보물질 ‘NBTXR3(Hafnium oxide)’는 비활성 나노입자(inert nanoparticle)로 암세포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의 약물이다. NBTXR3는 방사선을 쪼였을 때 활성화 되며, 기존보다 방사선(ionizing radiation) 흡수를 향상시켜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회사에 따르면 다양한 고형암에 적용할 수 있고, PD-1 항체와 같은 면역항암제, 화학항암요법 등과 병용해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금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온 나노바이오틱스는 이번 얀센과의 계약으로 기사회생하게 됐다. 나노바이오틱스는 지난해 전임상 연구개발 축소, 위성사무실(satellite office facilities) 축소, 고용중지 등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까지만 운영이 가능한 상태였다.
이번 계약 소식이 알려진 후 나노바이오틱스의 주가는 전일대비 39.83% 오른 6.53달러로 마감했다.
나노바이오틱스는 10일(현지시간) 얀센과 NBTXR3의 중화권 및 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25억1000만달러에 라이선스아웃(L/O)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NBTXR3의 중화권 및 한국, 싱가포르, 타일랜드 지역에 대한 권리는 중국 리안바이오(Lian Bio)가 지난 2021년 나노바이오틱스로부터 2억4000만달러에 라이선스인(L/I)한 바 있다.
계약에 따라 얀센은 나노바이오틱스에 계약금과 운영비지원으로 각각 3000만달러에 더해 개발, 상업화, 판매 마일스톤으로 18억달러를 지급한다. 나노바이오틱스는 얀센이 독자적으로 5개의 신규 적응증에 대해 개발 및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추가로 총 6억5000만달러의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상업화 이후 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는 별도다.
나노바이오틱스는 진행중인 NBTXR3의 임상개발 운영을 지속하고 NBTXR3 제조, 임상공급, 초기 상업화 공급을 담당한다. 얀센은 3기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NBTXR3의 초기 임상2상을 책임진다.
나노바이오틱스는 국소진행성 두경부암(head and neck cancer)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NBTXR3의 임상3상(NCT04892173, nanoray-312)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는 'NBTXR3+방사선요법(RT) 단독 또는 얼비툭스(Erbitux, cetuximab)' 투여군과 '방사선요법(RT) 단독 또는 얼비툭스' 투여군으로 나뉘어 치료받는다. 해당 임상의 중간분석 결과는 내년 상반기 도출될 예정이다.
나노바이오틱스는 얼비툭스로 치료가 부적합한(ineligible) 국소진행성 두경부암에 대한 NBTXR3-RT 임상1상을 진행중으로 올해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나노바이오틱스는 재발성, 전이성 두경부암을 대상으로 NBTXR3와 PD-1 항체를 병용하는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로렌트 레비(Laurent Levy) 나노바이오틱스 이사회의장은 “지난 20년간 나노치료제분야에서 연구하며, 종양학 분야의 혁신이 전세계 수백만명의 환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이를 위해 적시에 적절한 파트너를 찾아야 했다"며 “전세계 암환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얀센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계약과 별도로 나노바이오틱스는 JJDC(Johnson & Johnson Innovation–JJDC)로부터 3000만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