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정지윤 기자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센터장(왼쪽)과 박범진 고려대 안암병원 연구부원장
대웅제약(DAEWOONG)은 고려대 안암병원 연구부와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대웅제약의 신약개발 경험 및 AI 신약개발 기술력과 고대 안암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의료데이터 자원 등을 접목해 상호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체결됐다. 협약을 통해 양측은 AI 신약개발 및 연구에 필요한 기술 및 자원 공유, 유전체 및 생체데이터 등의 제공과 활용을 위한 상호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대 안암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연구중심병원으로 병원이 보유한 임상현장 경험과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약, 의료기기, 디지털헬스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산업계와 연계해 실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병원은 신약개발을 위한 표적단백질을 연구하고 있다. 아직 적용 가능한 유효 화합물은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자체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해당 표적에 적합한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최적화할 계획이다. 발굴된 후보물질은 고대 안암병원이 실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며, 두 기관은 이를 바탕으로 혁신 신약개발 가능성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의 AI 신약개발 플랫폼은 내부 화합물 라이브러리인 다비드(DAVID), 유효화합물을 찾아내는 데이브스(DAIVS), 저분자 화합물의 구조 최적화에 사용되는 데이프래그(DAIFrag)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배설, 독성 등 약물의 주요 특성을 예측할 수 있는 데이지(DAISY)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 선정과정을 정교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고대 안암병원이 보유한 양질의 의료 데이터와 약물평가 역량을 활용해 AI 신약개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보다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방식으로 신약 후보 물질을 확보함으로써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박범진 고려대 안암병원 연구부원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이 보유한 연구 역량을 결합해 신약 개발의 효율성과 성공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웅제약의 AI 기반 신약개발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센터장은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고려대 안암병원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병원에서 발굴한 유망 타겟을 제약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신약 개발로 연결해 혁신 신약을 발굴하고, 이에 더해 산업계와 병원 간 AI 신약개발 협력 생태계 구축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기관은 지난달 27일 고려대 안암병원 화정연구동 5층 회의실에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업무협약식에는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센터장, 박범진 고려대 안암병원 연구부원장 등을 비롯한 관계자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