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진큐어(Zincure)는 저분자펩타이드 기반의 리소좀 활성화 약물(lysosome activator)을 이용한 루게릭병(ALS) 치료제 후보물질이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후보물질 단계 지원과제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과제를 통해 진큐어는 전임상 후보물질 도출을 목표로 향후 2년간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게 된다.
진큐어는 지난 2021년 아연 신경생물학(zinc neurobiology) 분야의 전문가인 고재영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와 김양희 세종대 바이오융합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뇌질환 신약개발 바이오텍이며, 이후 넥슨 대표를 역임했던 정상원 대표가 합류했다. 현재 고재영 교수와 김양희 교수는 진큐어에서 각각 CSO(Chief Science officer)와 CTO(chief techinical officer)를 맡고 있다.
뇌 신경세포내에서 아연(Zn2+)의 항상성은 신경전달과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퇴행성뇌질환에서는 아연농도가 낮아지고 리소좀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체내에서 아연농도는 매우 엄격하게 조절되며. 잘못 조절되면 세포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진큐어는 펩타이드를 통해 아연을 리소좀에 직접 전달함으로써 리소좀 매개 자가포식(autophagy)를 활성화해, 결과적으로 독성단백질을 제거하겠다는 목표다.
진큐어가 개발하는 저분자펩타이드는 수용체를 매개로 세포내로 들어가, 리소좀에 아연(Zn2+)을 전달하는 컨셉의 펩타이드 복합체이다. 13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뤄져 있으며 일부를 변형한 형태이며, 이를 통해 경구투여가 가능한 약동학적(PK) 특성과 혈뇌장벽(BBB) 투과를 확인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진큐어는 ALS 쥐모델에서 현재 개발중인 리소좀 활성화 약물이 뇌 독성단백질 축적을 줄이고, 생존기간을 늘린 결과를 관찰했다. ALS는 근육퇴화가 진행되는 공격적으로 퇴행성 신경질환이며, 진단후 환자의 생존기간은 2~5년으로 짧다. ALS 치료옵션이 매우 제한적인데,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거나 환자의 생존을 몇개월 정도 늦추는 수준이다.
정상원 진큐어 대표는 “독성단백질 제거 과정의 주요 축인 오토파지에서 핵심이 되는 리소좀 활성화에 집중해 루게릭병의 혁신신약을 개발할 것이며, 이후 다른 퇴행성 질환으로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진큐어는 아연 매개 독성을 저해하는 저분자화합물로 급성뇌손상,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진큐어는 지난 2021년 TIPS 과제에 선정된 바 있으며, 이번 KDDF 과제선정을 통해 중추신경계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