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샌디에고(미국)=노신영 기자
신라젠(Sillajen)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정맥투여(IV) 가능한 항암바이러스(oncolytic virus, OV) ‘SJ-600’ 시리즈의 후보물질 ‘SJ-650’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이동섭 서울대 의대 교수 연구팀이 진행했다.
신라젠의 SJ-600시리즈는 정맥주사를 통해 종양부위로 전달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백시니아 바이러스(vaccinia virus) 기반 항암바이러스 플랫폼이다. 기존 항암바이러스의 경우 정맥투여하게 되면 체내 선천성 면역시스템에 의해 항암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제거돼 실제 종양부위에 도달하는 약물이 감소하고, 항암효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J-600시리즈는 항암바이러스의 정맥투여 후 전신순환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체내 보체시스템(complement system)을 피할 수 있도록, 정상세포가 보체시스템을 조절하기 위해 발현하는 인간 ‘CD55’ 수용체를 백시니아 바이러스 막에서 발현하도록 디자인했다. 보체에 의한 항암 바이러스의 용해(lysis)를 CD55를 통해 회피하는 전략이다.
CD55가 발현된 SJ-600 시리즈는 체내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y) 회피 가능성도 보였다. 항암 바이러스는 투여 후 체내에서 중화항체가 형성되며, 이로인해 항암 바이러스를 반복투여 할수록 중화항체에 의해 항암 효과가 감소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남희 신라젠 팀장은 “보체계를 막아서 정맥주사가 가능한 형태를 만들었으나, 이와 동시에 중화반응도 회피하는 결과를 확인했다”라며 “이러한 결과를 앞선 인비트로(in vitro) 실험을 통해 먼저 확인했다. 현재 메커니즘은 연구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