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한미약품(Hanmi Pharmaceutical)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개발하는 삼중작용제(LA-GLP/GIP/GCG, 코드명 HM15275)의 임상1상 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임상 시험에서는 건강한 성인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HM15275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한다.
한미약품은 HM15275가 근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25% 이상 체중 감량 효과가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오랜기간 대사성 질환 분야에서 쌓아온 R&D 역량을 토대로 임상 개발을 추진해, HM15275를 최단 기간 내 상용화한다는 목표이다.
HM15275는 국내 임상3상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GLP-1 작용제 ‘에페글레나타이드’에 이은 차세대 비만 신약으로, GLP-1과 GIP, 글루카곤(glucagon, GCG) 수용체를 활성화한다. 한미약품은 각 수용체에 대한 작용(agonist) 기능을 비만 치료에 맞게 최적화했으며, 여러 대사성 질환에서도 효력을 볼 수 있게 디자인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포만감을 증가시켜 체중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분비와 감수성을 개선해 혈당 조절을 원활하게 한다. GIP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약리학적 이점을 향상시키는 한편,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 이 작용제의 일반적인 위장관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 글루카곤은 포만감 조절과 함께 에너지 소비 및 지질 대사 조절에도 관여한다.
이 세 가지 약리작용을 적절히 활용해 비만뿐 아니라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신장질환에 대한 치료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2024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HM15275에 대한 4건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비만 모델에서 체중감량 효능에 대한 HM15275의 ‘best-in-class’ 가능성과 작용기전을 규명한 결과를 공개한다. 비만이 주요 원인이라고 알려진 다양한 심혈관계 질환 모델에서 HM15275의 차별화된 치료 효능을 확인한 결과도 발표한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HM15275에는 한미가 인크레틴 분야에서 20년 이상 연구를 지속하면서 축적한 연구 지식과 노하우들이 집약돼 있다”며 “전 세계적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비만’ 영역에서 치료 효과를 혁신적으로 높인 차세대 신약 개발을 완수할 수 있도록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