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최근 베링거인겔하임이 한미의 표적치료제 올무티닙를 개발중단을 통보하기 전날 사들인 바이라테라퓨틱스(ViraTherapeutics)의 ‘항암바이러스(Oncolytic virus)’가 이슈가 됐다. 바이러스를 이용해 암세포만 특이적으로 공격하는 원리로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NIH(미국국립보건원)는 이미 항암바이러스 파이프라인에 활발한 지원을 하고 있다.
가장 첫번째로 출시된 항암바이러스인 암젠의 T-VEC도 정부지원을 받은 치료제로, FDA 허가를 받아 2015년 10월 'T-VEC(제품명: 임리직)'을 출시했다. 그외 다수의 미국 바이오텍이 NIH로부터 지원을 받아 임상을 진행중이다. 현재 개발중인 또 다른 항암바이러스 중 가장 빠른 파이프라인으로 콜드제네시스(Cold Genesys)의 CG0070이 임상3상, 메이오 클리닉(Mayo clinic)의 홍역바이러스가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항암바이러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항암제로서 가진 높은 잠재력' 때문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듀크대학 연구팀이 폴리오 바이러스를 이용해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1상 결과가 있다. 교모세포종은 악성 뇌종양으로 항암 치료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 생존기간이 14개월에 불과하다. 문제는 현재까지도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 많은 제약사가 치료제를 개발하다 실패를 맛봤으며, 블록버스터 항암제 아바스틴도 그중 하나다.
그런데 놀랍게도 2015 미국 ASCO에서 발표된 임상결과에 따르면 치료받은 24명 환자 중 24% 환자가 24개월, 3명의 환자는 36개월 후에도 생존한 결과를 보였다. 이에 치료제로써 가치를 인정받아 FDA에서 혁신신약으로 지정받아 현재 FDA 신속절차(breakthrough status)를 밟고 있다.
국내에도 벡시니아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한 항암바이러스를 개발하는 회사가 있다. 신라젠이 그 주인공으로 말기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a상 결과 고용량 투여군(n=15)에서 저용량 투여군(n=15) 대비 7.4개월 생명연장 효과(14.1개월 vs 6.7개월)를 나타냈다. 이에 치료제로서 우수한 효능을 확인해 현재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