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한미약품(Hanmi Pharmaceutical)은 지난 22일부터 25일(현지시간)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럽유전자세포치료학회(ESGCT 2024)에 참가해 각각 KRAS 변이 고형암을 타깃하는 KRAS mRNA 항암백신, p53 변이 암을 타깃하는 p53 mRNA 항암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결과에 대해 포스터발표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KRAS 변이는 폐암과 대장암, 췌장암 등에서 매우 높은 빈도로 발견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KRAS G12C 변이에 대해서만 표적치료제가 시판돼 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mRNA 항암백신 접근법을 통해 여러 KRAS 변이를 동시에 표적하는 후보물질을 연구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정상세포와 야생형(WT) KRAS 암세포, 여러 KRAS 변이(G12A, G12C, G12D, G12V, Q61H) 암세포를 공동배양한 시험에서, mRNA 암백신이 KRAS 변이 암세포의 증식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해당 백신은 독성T세포(cytotoxic T cells)를 활성화하고, 그랜자임B(granzyme B) 및 염증유발 사이토카인 분비를 높여, G12C 변이 폐암과 G12D 변이 대장암모델에서 종양성장억제 효과를 가졌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다음으로 한미약품은 mRNA이라는 다른 접근법으로, 그동안 타깃하기 어려웠던 p53 항암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종양억제유전자인 p53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게 되면, 종양화를 촉진하게 된다. 지금까지 p53 변이를 타깃하는 치료제 개발이 시도됐지만, 세포 핵내 있는 단백질로 저분자화합물이나 항체로 효과적인 약물을 개발하지 못했다.
한미약품은 mRNA 기술을 통해 세포내부에 정상 p53 단백질을 발현시켜,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의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작용메커니즘과 폐암, 난소암, 췌장암 등 동물모델에서 특이한 부작용 없이 암세포성장을 저해하는 것을 관찰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신약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서 축적해 온 R&D 역량을 바탕으로 mRNA를 비롯해 세포·유전자, 표적 단백질 분해,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모달리티의 혁신 잠재력을 극대화해 의약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에 대한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