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차세대 항체-약물접합(ADC) 기술인 'NexMab™'을 개발한 알테오젠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알테오젠은 최근 'NexMab' 기술을 활용한 유방암 치료제(ALT-P7)의 국내 1상에 본격 돌입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7 바이오산업 성과공유포럼'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과제가 없었다면 NexMab 기술 개발은 시작할 엄두도 못냈을 것"이라며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알테오젠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규 및 이중타겟 기반 글로벌 항체신약 개발 과제를 통해 차세대 항체-약물접합(ADC) 기술인 NexMab을 개발했다.
ADC 기술은 항암효과가 뛰어난 항암약물을 타깃 치료제인 항체의약품과 접합해 강력한 효능의 항암약물이 암세포에만 작용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캐사일라(Kadcyla)와 애드세트리스(Adcetris) 등을 탄생시킨 1세대 ADC 기술은 항암약물이 항체에 비특이적으로 접합함에 따라 약물과 항체의 비율(Drug Antibody Ratio, DAR)이 일정하지 않으며 항체의 안전성이 낮고 응집체 형성 가능성이 높은 단점이 존재했다.
알테오젠은 이를 보완한 2세대 ADC 기술을 개발했다. 특수한 펩타이드를 항체에 붙여 항암약물을 선택적으로 접합하게 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일정한 DAR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높은 생산성과 항암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순재 대표는 "캐사일라의 경우 약물이 항체의 여기저기 랜덤하게 붙는 반면 NexMab 기술은 항체 말단에 선택적으로 2개만 붙는다"면서 "구조적 안정성을 가지고 있으며 동물실험에서 (1세대 ADC보다) 더 낮은 용량으로도 암세포가 사리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은 한국과 미국을 비롯, 러시아 호주 일본 등 주요 국가에 NexMab 특허를 확보했으며 중국 바이오전문기업 3S-Bio에 기술이전도 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과제의 최종 목표인 국내 임상 1상에도 최근 돌입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표준치료에 실패한 전이를 가진 진행성 또는 재발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허셉틴(Trastuzumab)-약물 복합체인 ALT-P7의 안전성, 내약성 및 약동학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된다. 국내에서 개발한 ADC치료제로서는 최초의 임상 진입이다. 임상 1상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로도 선정됐다.
박순재 대표는 "앞으로도 산업통상자원부가 NexMab과 같은 많은 과제를 발굴해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성장에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우수연구자상은 보령제약의 김윤상 선임연구원이 수상했다. 고혈압, 고지혈증 치료 복합제인 투베로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공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