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제넥신의 최대주주 한독이 보유 지분의 일부를 팔았다. 제넥신의 주가 상승으로 보유 주식의 12%만 처분하고도 투자금의 83%를 회수했다.
20일 한독은 보유 중인 제넥신 주식 444만805주(지분율 22.32%) 중 54만주를 274억원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시간외매매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에게 매각했다. 한독은 제넥신의 최대주주다. 주식 처분 이후 한독의 지분율은 19.45%로 떨어지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된다.
당초 한독은 총 330억원을 들여 제넥신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2012년 제넥신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163억원을 들여 지분 19.72%를 확보했고 당시 제넥신이 한독을 상대로 발행한 167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2014년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30.36%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제넥신의 추가 유상증자 등으로 한독의 지분율은 22.32%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한독 측은 주식 처분 이유에 대해 “투자원금 회수”라고 밝혔다. 제넥신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식 일부를 처분하면서 투자비를 회수하는 의도로 보인다.
한독이 2012년 제넥신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때 신주 발행가액은 1만6000원이었다. 20일 제넥신의 종가는 5만3500원으로 5년만에 3배 이상 뛰었다. 한독은 제넥신 보유 주식의 12.1%만 처분하고도 투자금 330억원의 83.0%를 회수하는 ‘성공적인 투자’를 한 셈이다. 주식 처분 이후 한독이 보유한 제넥신 주식 390만805주의 가치는 2087억원에 달한다. 제넥신의 시가총액은 20일 종가 기준 1조610원이다.
한독과 제넥신의 제휴 관계는 종전대로 지속된다. 한독은 지난 4월 제넥신과 공동 개발 중이던 자가염증질환치료제 ‘HL2351'를 환자 모집의 어려움을 이유로 개발 중단을 결정했지만 지속형 성장호르몬 'GX-H9’은 임상2상시험이 순항 중이다.
한독 관계자는 “제넥신 주식 처분으로 확보한 자금을 신약 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