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내년에는 치매 진단키트 및 치매 치료제 등 주력 파이프라인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영호 메디프론 대표가 27일 밝힌 2018년 회사의 목표다. 그는 내년 회사 슬로건도 'Jump up! 2018'로 정했다.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성과를 내는 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메디프론은 연구개발에 투자할 실탄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1일 납입을 받으면서 마무리한 유상증자를 통해 110억 2530만원을 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김 대표는 "유상증자 발표 당시 공시한대로 이 자금을 전액 연구개발에 투자, 성과를 거둠으로써 신약개발 전문회사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메디프론은 우선 치매조기진단키트의 품목허가 및 시판에 적극 나선다. 2011년 부터 진행한 연구에 지난 10월 서울대 산학협력단의 알츠하이머 조기진단기술까지 도입함으로써 혈액안의 6가지 알츠하이머성 치매 바이오마커를 확보했다. 고가의 양전자단층촬영장치(PET) 진단을 활용한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혈액으로 손쉽게 할 수 있는 검사다.
김 대표는 "체외진단기기 허가 신청에 필요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대로 식약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할 계획에 있다"고 소개했다. 품목 허가를 위한 식약처의 심사 기간을 감안하면 2018년 하반기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디프론은 아밀로이드베타의 응집을 억제하고 독성을 저해하는 기전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MDR1339)의 국내 2상도 본격화한다. 현재 임상 진입을 위한 CRO(임상수탁기관)를 선정하는 대로 서울대병원에서 임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비마약성 진통제 2종(경구용, 국소용)의 전임상 완료 및 임상 허가 획득(IND)도 추진한다.
경구용 비마약성 진통제(MDR-16523)의 경우 국내 1상을 추진한다. MDR-16523은 효능이 마약성 진통제에 버금가고 부작용은 적다고 알려진 바닐로이드 수용체(TRPV1) 길항제다. 독일 그루넨탈에 기술이전했지만 내부 정책 변화로 개발이 더딘 상황이어서 메디프론이 자체 임상에 돌입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국내 전임상(GLP) 완료는 그 간 독일의 그루넨탈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가 있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 제약사와 공동연구 중인 국소용(패취제) 진통제 역시 올해 전임상을 마치고 임상시험 허가(IND)를 추진한다.
김 대표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박사급 연구전문가 채용, 외부 연구자문위원의 위촉 등 우수 인력의 확충에도 힘 쓸 것"이라면서 "2018년의 연구개발 투자와 그에 따른 성과는 2019년에 대형 기술 수출(license out)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