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국내 연구진과 기업이 개발한 전이성 항암 신약후보물질이 신생 바이오벤처에 기술이전됐다.
연세의료원은 28일 리퓨어생명과학·리퓨어러스와 전이성 암 치료제 및 바이오마커로 활용 가능성이 있는 ‘EPB41L5’ 항체에 대한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윤호근·정재호 연세의대 교수, 최경철 울산의대 교수가 공동으로 발명하고 에이티젠이 개발한 항체를 활용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이번 계약의 총 규모는 200억원으로 선급금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앞서 ‘EPB41L5 mediates TGF-β-induced metastasis of gastric cancer’연구를 통해 EPB41L5 유전자의 활성화가 전이성 암 진행에 미치는 영향과 기전을 규명하고, EPB41L5의 항체를 이용하는 전이성 암 치료법 및 바이오마커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연구 결과, 암의 성장과 전이에 영향을 미치는 형질전환성장인자(TGF-β)에 의해 EPB41L5 발현이 증가했다. EPB41L5는 상피세포에서 간엽줄기세포로 전환되는 과정인 ‘상피-중배엽 전이(Epithelial to Mesenchymal Transition, EMT)’를 통해 위암 세포의 이동성과 침윤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EPB41L5 과발현 및 TGF-β에 따라 야기된 암 전이 동물실험을 통해 EPB41L5의 기능을 억제시키는 항체를 투여하면 암 전이를 저해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기술 이전 대상은 이 연구 결과에 따른 암 전이 저해 물질과 관련 기술이다.
2018년 설립해 AI 기반 항암제 연구개발 및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한 리퓨어생명과학·리퓨어러스는 이번 기술이전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암 전이 및 위암·뇌암 등의 항암치료제 개발과 바이오마커로서 암 진단 키트 등 개발에 나선다.
윤호근·정재호 교수는 “기술이전을 통해 연구 결과가 의료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결과물로서 환자분들의 치료와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상 리퓨어생명과학 대표는 “이전한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암 전이 및 위암, 뇌암 등 항암 치료제를 개발해 기술 연구에 참여하신 석학분들께 누가 되지 않고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환자분들의 건강한 삶을 지켜드릴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종합관 6층 교수회의실에서 진행된 기술이전체결식에는 윤도흠 연세의료원장, 박은철 연세의료원 의과학연구처장, 윤호근 교수, 정재호 교수와 최경철 교수, 에이티젠 박상우 대표이사, 이혜자 전략기획부장, 김용상 리퓨어생명과학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