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에 소재한 병원연합 이스타르(ESTAR)가 실시한 장내세균 항생제 내성검사제품 입찰에서 자사제품 올플렉스 엔테로 디알(Allplex Entero-DR)이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탈리아에서 항생제 내성검사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씨젠은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계약으로 씨젠은 토스카나주 정부의 공식지정제품 지위를 획득했으며 이탈리아에 있는 자회사 애로우(Arrow Diagnostics)를 통해 3년간 100억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탈리아의 항생제 내성검사방식을 기존의 배양검사에서 분자진단으로 변경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씨젠은 "분자진단방식은 3시간 이내에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최종 확진까지 3일 정도가 소요되는 배양검사와 비교해 정확성과 신속성이 우수하다"며 "멀티플렉스 기술로 1회 검사 시 많은 수의 유전자형을 검출할 수 있다는 점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경쟁업체 대비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항생제 내성검사는 현재 대부분 배양방식 위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분자진단방식은 병원에서 위험에 노출된 모든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대량으로 검진할 경우 단위비용을 낮출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대중화되면서 검사방법에 능숙한 의료인력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항생제 내성이 주요 원인이 되는 원내감염(HAI) 진단시장의 규모는 오는 2022년 116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씨젠의 분자진단방식의 항생제 내성검사는 신속한 치료로 환자의 고통을 덜고, 병원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회사는 고도화된 검진시스템을 통해 전체의료비용을 절감하는 구조를 바탕으로 의료보험 적용을 받을 경우 분자진단이 확살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예방의학과 정밀의료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면서, 이를 선도하는 분자진단에 대한 의료계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이탈리아 공급을 시작으로 유럽과 전세계 항생제 내성검사시장을 빠르게 점유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