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유전자 분석 전문기업 23andMe가 염증질환 치료를 위해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를 스페인 제약사 알미랄(Almirall SA)에 기술이전했다. 이 항체는 23andMe가 개발해 기술이전하는 첫 치료물질인 가운데, 23andMe 유전자 분석 키트를 구매한 소비자의 유전정보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알미랄은 23andMe로부터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IL-36의 서브패밀리 중 3가지를 막을 수 있도록 고안된 이중특이적 단일클론항체를 도입했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23andMe는 피부질환에 특화된 알미랄의 전문기술로 전임상 단계에 있는 IL-36 항체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알미랄은 23andMe가 개발한 염증질환 대상 항체를 전세계적으로 개발 및 상용화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고, 피부 염증질환에 대한 초기 단계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
23andMe의 치료제 연구팀은 인간 유전정보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기존에 시행되던 약물 발굴법을 개선하기 위해 2015년에 만들어졌다. 23andMe의 유전자 분석 키트가 1000만개 이상 판매된 가운데, 이를 구입한 소비자 중 80%가 23andMe의 치료제 개발사업에 자신의 유전정보가 활용되는 것을 동의함에 따라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23andMe 치료제 연구팀은 이러한 유전적 정보에 기반해 IL-36 사이토카인 서브패밀리를 저해할 수 있는 이중항체를 개발했다.
IL-36은 피부질환을 포함해 다양한 염증질환과 연관된 IL-1 사이토카인 수퍼패밀리의 한 부분으로, 3개의 작용제(IL-36α, IL-36β, IL-36γ)와 길항제(IL-36Ra)로 구성된다. IL-36 작용제는 이량형 수용체 복합체(heterodimeric receptor complex)에 결합해 염증반응을 유도하는 신호전달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IL-36의 생물학적 기능과 치료 타깃으로 선정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아직까지 23andMe가 개발한 항체의 구체적인 타깃은 공개되지 않았다.
Kenneth Hillan 23andMe 치료제 개발부문 책임자는 “‘유전정보에 대한 이해로 사람에게 이로울 수 있도록 돕는다’는 23andMe의 사명을 실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알미랄은 23andMe에서 개발한 후보물질을 환자에게 제공할 효과적인 치료제로 개발시키기에 적합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Bhushan Hardas 알미랄 최고과학책임자(CSO)는 “23andMe와의 기술이전 계약은 피부-면역질환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23andMe는 2018년 7월 인간 유전정보를 이용한 새로운 치료제를 발굴 및 개발하기 위해 GSK와 3억달러 규모의 독점적인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23andMe가 보유한 방대한 유전정보 원천과 GSK의 치료제 개발 및 상용화 전문기술을 이용해 4년동안 질환을 발병하는 새로운 타깃을 발굴하고 이를 치료제로 개발하는 계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