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고형암에서 보이는 NRG1 융합(NRG1-fusion)이 종양화를 촉진하는 인자(oncogenic driver)로서 새로운 표적 항암제 타깃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나왔다.
메루스(Merus)는 HER2/3 타깃 이중항체 ‘제노쿠투주맙(zenocutuzumab, zeno)’이 NRG1 융합 췌장암 환자 12명에게서 전체반응률(ORR) 42%를 확인한 긍정적이 임상1/2상 데이터를 업데이트했다. NRG1 융합은 주로 KRAS 변이가 없는 췌장암 환자에게 나타나,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비소세포폐암(NSCLC) ORR 25%을 포함해 전체 NRG1+ 고형암에서 ORR 29%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앨리슨 슈램(Alison Schram) 미국 메모리얼슬로안케터링암센터(MSKCC) 박사는 지난 4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1에서 구두발표를 진행했으며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있는 NRG 융합 양성 종양을 가진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제를 제공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며 “이번 데이터는 NRG1 융합이 암을 촉진하는 인자라는 것을 임상적으로 검증한 첫 데이터며, 제노쿠투주맙은 이러한 융합을 보유한 환자에게서 종양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제노쿠투주맙은 HER2와 HER3에 ‘1:1’로 결합하는 이중항체다. 메루스는 처음엔 제노쿠투주맙을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대상 HER2 표적 약물에 내성을 갖고 있거나 HER3 매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한 약물로 개발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다 메루스는 2018년 중반부터 방향을 바꿔 NRG1 융합 타깃 치료제로 임상에서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