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단백질 빅데이터 기업 프로티나(PROTEINA)는 JW중외제약(JW Pharmaceutical)과 저분자화합물 기반 STAT3 저해제 ‘JW2286’의 임상에 적용하기 위한 바이오마커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프로티나는 임상1상 단계에 있는 JW2286의 효능을 다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분석법 및 바이오마커를 개발해 공급할 예정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 6월 건강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JW2286의 국내 임상1상 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으며, 삼중음성유방암(TNBC), 위암, 직결장암 등 고형암을 주요 적응증으로 개발하고 있다.
프로티나에 따르면 기존 기술로도 STAT3 관련 분자 특성을 측정할 수 있으나, 임상시험에서 주로 이용하는 환자 검체의 경우 포르말린고정(FFPE) 조직 형태로 보관되기 때문에 면역조직화학염색(IHC)으로 특정 단백질을 분석하게 된다. 이 경우 전처리와 염색단계에서 발생하는 실험적인 오차가 크고, 민감도가 낮아 정량 분석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프로티나는 이러한 기술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단분자 단백질상호작용(PPI) 검출기술 SPID(single-molecule protein interaction detection) 플랫폼을 활용해, STAT3 저해제와 관련된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극소량의 임상 검체로부터 정량적 분석 결과를 제공할 예정이다.
프로티나는 이번 협력에 이어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암질환에서 단백질-약물 상호작용 분석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프로티나는 2020년부터 다국적 제약사 2곳의 임상시험에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티나는 2015년에 윤태영 대표가 KAIST 교원창업 기업으로 설립했으며, 자체 개발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단백질 PPI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SPID 플랫폼’을 상용화했다.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클라우드 인공지능 항체은행 구축’ 국책과제(3년 150억원)에 선정돼 백민경 서울대 교수팀과 협력해 AI 모델을 개발하고, 정준호 교수팀과 AI의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프로티나는 이를 통해 AI 항체 디자인 플랫폼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프로티나는 지난해말 pre-IPO를 마무리하면서 누적 투자금액 414억원을 확보했다. 주요 투자자로 한국산업은행, LB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미래에셋캐피탈/벤처투자, 스틱벤처스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