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로젠블라트 SME Biotech Consulting 대표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블록버스터 의약품 개발에서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는 틈새시장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심화된 경쟁, 촉박한 일정, 개발 및 생산 역량 부족과 같이 의약품의 성공적인 개발과 생산을 위협하는 여러 위험요소들이 함께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약, 바이오기업은 바이오 의약품을 신속하고 비용 효율적으로 출시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게 된다. 기업은 자체 생산역량으로 정확한 공급 예측부터 성공적인 IND, 공격적인 일정 준수까지 모든 프로젝트 니즈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지 주의 깊게 평가해야 한다. 동시에 개발과 생산전략에 있어 위탁개발생산(CDMO)이 기업에 얼마나 적합한지, 자사 비즈니스에 맞는 최선의 CDMO 파트너를 선정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면밀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바이오의약품 자체생산과 위탁생산 중 기업에 적합한 생산방식을 결정할 수 있는 몇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1. 현재 우리 기업의 내부 역량은?
위탁개발생산(CDMO)이 자체 생산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소규모 기업에만 적합한 것은 아니다. 물론 CDMO 파트너와의 협업은 소규모 또는 생산시설이 없는 바이오의약품 제조기업에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중대형 사이즈의 기업의 위탁개발 및 생산 결정은 대상 제품과 생산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내부의 핵심역량에 집중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CDMO와 협력하면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실제 상업화 단계까지 진입하는 프로젝트는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수 제품의 동시개발 전략은 성공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적합한 역량과 다수의 경험을 보유한 CDMO는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스케일업을 간소화하며 생산량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하고, 신약 및 공정개발 전문성을 활용하는 등의 일을 해낸다. 이에 따라 CDMO와의 협력은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생산에서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2. 프로젝트가 얼마나 복잡한가? 생산 시설 신축이 필요한가?
단순한 프로젝트를 위해서라면 자체 생산에 투자할 수 있겠지만 그 또한 내부에 전문인력과 역량이 갖춰져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항체-약물 결합체, 융합(Fusion) 단백질, 글리코엔지니어드 항체, Bispecific 항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약물이 갈수록 복잡해짐에 따라 전과정을 내부에서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적어지고 있다.
자체개발 및 생산을 고민하고 있다면 시설 신축의 장단점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자체 생산시설을 운영하면 시설운영 및 지적재산 보호에 대한 전적인 제어권을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시설을 신축하고 검증함에 따라 비용이 늘어나고 일정이 지연되며 공정변경 시 장비 용도도 변경해야 한다.
3. 규제당국의 승인 과정을 파악하고 있는가?
생산시설 검증과 의약품 승인을 여러번 경험한 대기업은 일반적으로 신약개발의 규제심사 부분을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잘 갖추고 있다.
반면에 연구 중심으로 운영되며 인허가 경험이 부족한 소규모 제약바이오기업은 해당 분야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CDMO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IND를 작성할 내부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가? 제조사에서 eCTD 양식으로 보고서를 수신하여 바로 인허가 서류에 첨부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충분한 CMC 데이터를 수집하여 단계마다 품질을 높여주는 CDMO와의 협력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4. 공급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예측이 잘못된 경우 쉽게 조정할 수 있는가?
제품 출시 준비과정에서 기업은 생산량을 예측하고 이에 따라 전 공정을 설계한다. 이러한 예측은 대규모 기업에도 쉬운 일은 아니다.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개발 여부를 출시하기 5~10년 전에 예측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기도 하며 공급 과소평가나 과대평가는 큰 비용 손실로 이어진다. 환자가 중요한 의약품을 받지 못하게 되거나 과잉 공급에 따른 비용 증가와 낭비로 곤욕을 치를 수 있는 것이다.
전문성을 보유한 CDMO는 생산량을 계획할 때 단순히 물량의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대신에 고객사에 수요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물량과 규모를 모두 고려할 것을 권고한다. 이러한 방식은 개발 초기에 대상 제품 프로필 생성과 함께 개시하여 API의 그램당 목표 비용, 세포 titer, 권장 투여량과 요법, 연 예상 생산량을 결정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써모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의 파테온(Patheon) 등과 같이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CDMO는 수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의 정확한 예측을 지원한다. 이러한 예측을 기반으로 single-use 기술, 공정개발 및 최적화, multi-plex(다수의 바이오리액터를 동일한 업스트림 공정에 연결하여 사용하고 단일 다운스트림 공정으로 종결하는 것) 기술을 채택함으로써 바이오 의약품 제조 전략에 유연성을 부여할 수 있다.
5. CDMO 선정 시 체크해야 할 사항은?
제약바이오 기업은 CDMO를 평가할 때 대형, 중형, 부티크, 원스톱형, 여러 업체의 서비스를 조합하는 안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평가할 수 있다. 발굴/개발 전 단계에 있는 기업이라면 세포주 개발을 지원하고 유전자 통합을 연구하고 유사한 업무를 실시할 수 있는 개발역량이 강한 CDMO와 협력하는 것이 좋다.
소형 CDMO는 예산이 빠듯하고 즉각적인 생산역량 니즈가 있는 초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고객사에 유리하다. 이러한 장점은 향후 기술이전 또는 초기 CMC가 적절한 스케일업 및 인허가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비용과 세심히 비교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옵션은 프로젝트 단계에 관계없이 파일럿 단계에서 상업화 단계까지 진행 가능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CDMO와 협업하는 것이다. 이러한 '원스톱형' 업체와 협업하면 계약 협상을 단순화할 수 있고 동일 프로젝트 관리자가 프로젝트 전 단계를 감독하여 고객사 입장에서 훨씬 편리하다. 통합 서비스 제공형 CDMO는 일반적으로 역량 범위가 넓어 개발단계에서 상업화, 생산 니즈 변경까지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한 대형 CDMO는 프로젝트 후기 및 상업화 단계에서 기술 이전에 따른 복잡성과 일정 지연을 최소화한다. 제조사는 유연한 제조전략, 손쉬운 스케일업, 보다 정확한 공급 예측을 통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6. 자체 세포주가 필요한가?
시간과 복잡성을 줄이기 위해 일부 CDMO에서는 외부 세포주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 고객사가 기존 CDMO로부터 프로젝트를 이전할 경우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반면 유연한 CDMO는 고객사 세포주 사용을 허용하고 다양한 발현시스템(expression system)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으며 완전한 투명성을 지향한다. 제조 전략을 선정할 때는 프로젝트의 향후 목표를 의사결정의 핵심 근거로 삼는 것이 좋다.
7. 타이트한 제조 일정을 준수할 수 있는가?
신속한 출시를 목표로 하는 경우 CDMO 선택이 주요한 성공 요인이 될 수 있다. CDMO를 선정할때에는 다음을 포함한 여러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정리해보면 △즉시 생산을 시작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가? △가격은 적절한가? △CDMO의 역량이 프로젝트에 적합한가? △여러 건의 계약을 진행해야 하는가? △생산시설 역량보다 니즈가 커질 경우 기술 이전을 위한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가? △모든 단계에서 개발 및 생산 기술/경력과 신기술을 갖추고 제품을 다음 단계로 발전시킬 수 있는 CDMO인가? △정확한 임상 공급 예측을 지원할 수 있는 CDMO인가? △CDMO에서 제안하는 일정이 현실적인가? 계약 체결을 위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일정을 제시한 것은 아닌가? 등이다.
큰 장애물 없이 공정검증과 제품승인 과정을 통과하는 것은 효율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경력이 풍부한 CDMO는 보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다룬 바 있고 공정설계와 스케일업 시 발생하는 장애물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전문적인 CDMO는 공정설계 중에 실험계획법(Design of Experiments, DoE)을 적용하여 앞으로의 위험을 완화한다.
8. 공급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가?
시간과 비용절감 측면에서 수요예측의 정확도는 생산전략의 중요한 요소이다. 오늘날 제약바이오 기업은 훨씬 더 많은 유연성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single-use 시스템, 확장 가능한 기술, 고역가 유가배양(Feb-batch)시스템, 공정개발 및 최적화 등 공급망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갖춘 CDMO와 협업하는 것이 좋다.
9. CDMO의 평판과 이력은?
CDMO의 평판은? 인허가 이력은? 발전된 품질 관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가? 품질 및 비밀유지 계약 내용은 어떠한가? 어떤 유형의 프로젝트 관리를 제시하는가? 핵심 팀과 보조 팀을 보유하고 있는가? 고객사의 니즈와 선호도에 관계없이 자체 시스템을 사용하는 CDMO인가? 아니면 모든 규모의 고객사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연한 CDMO인가?
써모피셔의 파테온(Patheon) 등과 같은 경험이 많은 CDMO는 제약이 많고 유연성이 떨어지는 운영방식이 소규모 바이오벤처에 도움이 되지않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유연성을 유지하고 모든 고객사의 니즈에 민첩하게 대응할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한다.
제약바이오기업은 불안정하고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바이오의약품 출시라는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매일 수많은 결정을 내리게 된다. 조직 특성에 가장 잘 맞는 의약품 생산전략을 선정할 때 여기에 제시된 논점이 위탁개발 및 생산 여부를 결정하고 적합한 CDMO 파트너를 선정하는 좋은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