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이 미국 암학회(AACR) 2022에서 자궁내막암 환자에게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IO(Lunit SCOPE IO)’가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가능성에 대해 구두발표(Oral Presentation)를 진행하는 등 2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해당 데이터는 미국 노스웨스턴대(Northwestern University) 연구팀과 여러 암종의 유전 정보를 모아 데이터베이스화한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암유전체지도(TCGA)에서 자궁내막암(UCEC) 환자 486명의 면역학적 형질을 분석한 결과를 10일(현지시간) 구두발표한다.
루닛 스코프 IO는 루닛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이미지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암 조직 슬라이드 영상을 분석해 면역항암제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다.
루닛은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자궁내막암 환자를 면역활성(Inflamed), 면역제외(Immune-Excluded), 면역결핍(Immune-Desert) 등 3가지 표현형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다른 그룹 대비 면역활성 그룹의 환자에서 면역 반응을 예측하는 면역관문단백질 PD-L1, CTLA-4의 발현율이 가장 높았으며, 생존률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를 활용한 면역 표현형 분류 방식이 환자 생존률 등 임상시험 방식과의 임상적 유의성을 확인한 결과다. 향후 루닛 스코프 IO가 자궁내막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은 지금까지 주로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AI 바이오마커 관련 연구를 진행했지만, 이번 학회에서는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루닛 스코프 IO의 유효성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보다 다양한 암종으로 연구 범위를 지속 확대해 새로운 인공지능 기반 바이오마커의 효과를 적극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루닛은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환자별 면역학적 형질을 3가지 표현형으로 분류한 후 TGF-β(transforming growth factor-beta) 발현과 직접 비교한 연구결과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진행한다.
루닛은 이번 학회에서 AI 바이오마커를 통해 TGF-β의 발현 정도를 정량화한 연구를 처음 발표하게 됐다. TGF-β는 암세포의 형성을 유도해 암세포 성장을 돕는 인자이며, 면역세포 증식을 억제하기 때문에 면역항암제 불응성을 나타내는 요인 중 하나로 여겨진다.
루닛은 루닛 스코프 IO 분류에 따른 면역표현형 가운데 면역결핍 그룹이 TGF-β와 연관성을 가질 것으로 가정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면역결핍 그룹에서 TGF-β 발현시 관찰되는 종양침투림프구(TIL) 분리, 암세포가 전이된 고비율의 암 기질(Cancer Stroma)이 관찰되는 등 TGF-β와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루닛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루닛 스코프 IO가 면역항암제 효능을 낮추는 TGF-β 발현 정도를 정량화해 면역항암제 치료반응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AACR은 전 세계 약 120개 국가, 4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암학회이다. 올해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New Orleans, Louisiana)에서 오는 8일부터 13일(현지시간)까지 전세계 의료전문가 및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모여 최신 연구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