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씨티셀즈(CTCELLS)가 다음달 5일부터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차세대 면역항암제 플랫폼 ‘RACE(Receptor Antibody Conjugated Engager)’를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RACE는 암세포 사멸능력을 갖는 면역세포 활성화 수용체와 암 항원에 동시에 결합하도록 설계된 T세포 인게이저(T cell engager, TCE) 플랫폼으로, 씨티셀즈는 추후 다른 면역세포 수용체를 타깃으로도 RACE 플랫폼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씨티셀즈는 국가신약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22년부터 RACE 플랫폼을 통한 전임상 후보물질 도출 연구를 진행했다.
RACE 플랫폼으로 도출된 파이프라인 ‘CTA-01’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삼량체(trimer) 4-1BB 리간드와 항-EGFR 항체 절편을 융합한 형태로, 종양미세환경에서 면역 활성수용체 4-1BB를 발현하는 CD8+T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활성화해 EGFR 양성 암세포만을 사멸시키게 된다. 회사측은 RACE 플랫폼 기반 이중항체가 NF-κB 신호전달(signal transduction) 향상 등 기존 항체 기반 4-1BB 작용제(agonist) 약물 대비 우월한 CD8+T세포 면역활성이 유도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AACR에서는 CTA-01의 항암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전임상 결과도 공개된다. 동물모델을 이용한 CTA-01 효능평가에서 단독투여에 따른 종양성장 억제를 확인했으며, 특히 항-PD-1 면역항암제와 병용투여시 더 높은 항암효과를 확인했다. 회사측은 CTA-01 투여에 따른 비특이적 간독성 및 피부독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어, 효능과 안전성 모두 우수한 결과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장세일 씨티셀즈 기술이사는 “이번 발표를 통해서 RACE 플랫폼의 우수한 제조 및 생산성에 대해서도 강조할 예정” 이라며 “현재 CTA-01의 경우 비임상과 임상 진입을 위해 유명 CDMO 기관을 통해 CMC 공정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씨티셀즈 대표는 “RACE 플랫폼을 이용해 발굴한 대장암 신약 CTA-01 이외에도 전립선암을 표적으로 하는 ‘RACE-121’과 간암을 표적으로 하는 ‘RACE-171’ 등 다양한 표적 및 적응증으로의 파이프라인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RACE 이중항체 플랫폼의 특허는 국내, 호주에서 먼저 승인을 받았다. 또한 씨티셀즈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포함된 5개 국가에 대한 승인도 올해 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