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압력조절 방식을 활용한 세포내 약물전달 기술로 주목을 받았던 SQZ 바이오테크놀로지(SQZ Biotechnologies)가 결국 폐업 수순을 밟고있는 가운데, 창업자겸 전 CEO가 설립한 스타트업이 초기 투자를 받으며 새출발을 알렸다.
SQZ는 지난 2013년 매사추세츠공대(MIT)로부터 스핀오프하며 설립된 회사로, 좁은 틈으로 세포를 통과시키면서 세포에 압력을 가해 세포막을 일시적으로 무너뜨린 뒤(disrupted), 표적 약물을 세포내로 흡수시켜 전달하는 세포내 약물전달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Cell Squeeze’로 불리는 이 기술은 세포의 기능을 보존하면서, 세포내로 약물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낮은 독성을 보인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SQZ는 지난 2015년 로슈(Roche)와 5억달러 규모의 항암신약 공동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환자 세포에 종양항원을 Cell Squeeze로 전달시켜 T세포(killer T cell)의 표적 항암 효능을 높이는 컨셉의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였다. 이후 로슈는 2018년 기존 파트너십을 총 16억4500만달러 규모의 딜로 확대하면서, SQZ가 인유두종바이러스(HPV)16 양성(+)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던 후보물질의 개념입증(PoC) 임상1상 결과에 따라 해당 에셋의 권리에 대한 옵션을 행사하기로 했었다.
이에 힘입어 SQZ는 지난 2020년 11월 나스닥(Nasdaq)에 상장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상장 당시 14.5달러였던 주가는 그해 12월 34.58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