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머크가 아나세트라핍(anacetrapib)의 임상승신청을 포기한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콜레스테롤에스테르 수송단백질(CETP) 저해제에 대한 마지막 희망의 불씨가 꺼진 듯한 분위기다. 이 시점에서 업계의 시선은 CETP 저해제 임상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종근당으로 쏠리고 있다.
종근당은 현재 두개의 CETP 저해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CKD-519는 현재 호주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세대 CETP 저해제인 CKD-508은 전임상 단계에 있다. 특히 더 관심이 가는 이유는 종근당은 이전 CKD-519가 아나세트라핍과 유사한 특성을 갖는다고 강조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향후 종근당이 어떤 개발전략을 취하게 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과거 리피토, 크레스토 등의 스타틴 계열의 약물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었지만 특허가 사라짐에 따라 빅파마는 스타틴 계열을 대신할 새로운 콜레스테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 CETP 억제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몸에 나쁜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낮추고 몸에 유익한 고밀도지단백(HDL)을 높이는 원리를 갖기 때문이다. 반면 스타틴은 LDL 콜레스테롤만 낮추는 기전을 가지며 심혈관계 사건 발생정도를 최대 47%까지 밖에 낮추지 못했다. CETP 억제제는 이 둘의 수치를 조절하기 때문에 더 우수한 효능을 보일 것이란 기대였다. 다국적 제약사가 도전한 이유다.
CETP 저해제에 대한 비관론이 우세한 이유는 연이은 다국적 제약사의 임상실패 때문이다. 2006년 화이자의 토세트라핍(torcetrapib) 임상에서 사망자가 발생해 안전성 이슈가 불거지면서 임상3상이 중단됐고, 이후 2012년에는 로슈의 달세트라핍(Dalcetrapib) 이어 릴리의 에바세트라핍사(Evacetrapib)는 약물효능이 충분치 않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