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일라이 릴리가 아직 초기단계 기술인 mRNA 암백신에 과감한 배팅을 감행한다.
릴리는 독일 큐어백(CureVac)과 5종의 암백신을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릴리는 큐어백에 최대 18억 달러(2조원)에 이르는 딜로 계약금으로 5000만 달러를 지급하며 릴리는 5300만 달러의 가치를 지닌 큐어백 주신지분을 보유한다. 릴리는 5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향후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마일스톤으로 최대 17억 달러을 지급한다. 시판 후 제품에 대한 로얄티는 별도다.
릴리가 타깃발굴을 하며, 큐어백은 후보물질에 mRNA 기술을 적용해 디자인 및 제조를 담당한다. 임상에 들어갈 경우 릴리는 큐어백이 생산한 시료로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두 회사가 협약한 mRNA 백신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큐어백이 보유한 RNActive 기술을 기반으로 암병기 발생에 따라 환자 특이적으로 생기는 신항원(neoantigen)에 대항할 수 있는 mRNA 분자를 주입, 표적하도록 한다. 이에 면역시스템은 종양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원리다.
큐어백이 다른 mRNA 기반 바이오텍과 차별화되는 점은 화학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닌, 천연 mRNA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안전성 및 효능이 더 우수할 것으로 기대하는 부분이다.
빌게이츠 재단은 큐어백에 2015년 당시 역대 최고 금액인 5200만달러를 투자했다. 또 큐어백은 이전에도 글로벌 파마와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사노피, 베링거인겔하임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 JP모건 헬스케어컨퍼런스에서 전립선 암백신(CV9104)이 임상 2상에서 전체 생존률을 향상시키는데 실패했다고 발표 후, 이번 협약을 통해 다시 재개하는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