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세계 최대 유전체 분석장비 기업인 일루미나(illumina)가 새로운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장비를 공개했다. 지난해 'NovaSeq'을 통해 100달러 게놈 시대를 예고했던 일루미나가 이번에는 NGS 소형화를 통한 대중화에 시동을 걸었다.
일루미나는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 컨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에서 새 NGS 장비 'iSeq™100'을 공개했다.
이 장비는 기존 NGS 장비보다 성능은 떨어진다.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9~18시간에 400만 리드(read)와 1.2Gb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장비 크기를 최소화하고 가격을 큰 폭으로 낮췄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iSeq™100은 프린터 혹은 대형 노트북 정도로 혼자 이동이 가능한 크기다. 또한 가격은 1만 9900달러로 지난해 공개한 NovaSeq6000의 약 50분의 1 가격이다.
중소형 병원에서 감염 모니터링,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을 연구하는 실험실 등 유전체 분석을 전문적으로 하는 실험실이 아닌 곳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일루미나측은 "NGS 시퀀싱에 익숙하지 않거나 외부에 샘플을 보내 분석하는 연구자가 iSeq™100을 사용하면 종양학 및 미생물학과 같은 여러 분야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NGS 장비의 소형화는 또다른 유전체 장비 회사인 옥스포드 나노포어(oxford nanopore)가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SmidgION(출시 예정), GridION, MinION 등의 초소형 NGS 장비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유전체 분석장비 업체인 일루미나가 'iSeq™100'을 통해 이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으로 NGS장비 소형화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김태형 테라젠이텍스 이사는 "앞으로의 10년 동안 시퀀싱 기술의 혁신은 장비의 크기에서 일어날 것"이라면서 " 퍼스널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개인이 소유하는 것처럼 개인이 시퀀싱 장비를 소유하고 병원에 가지 않고도 기본적인 병원균을 판별하는 등 개인 게놈 활용 시대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게놈 웹(GenomeWeb)이 NGS 장비를 보유한 303개 회사(910대)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루미나의 점유율은 7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써모피셔가 5%, 옥스포드 나노포어, 팩바이오와 퀴아젠이 각각 4% 등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