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이오플로우가 국내 처음으로 미국 소아당뇨연구재단(JDRF)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고 31일 밝혔다. JDRF는 제1형 당뇨병 연구를 지원하는 글로벌 펀딩기관으로, 창립이래 20억달러(2조1400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해왔다.
이오플로우는 지원금을 이용하여 최소한의 사용자 조작을 통해 자동으로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폐회로시스템(closed-loop system) 기반의 일회용 웨어러블 인공췌장을 개발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1형 당뇨병은 선천적으로 인슐린이 만들어지지 않는 인슐린-의존성 질환으로 전체환자에서 10%를 차지한다. 특히 이오플로우가 겨냥하는 소아당뇨병 환자는 대부분 제1형 당뇨병 환자다. 아직까지 경구투여 약물은 없으며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환자가 피하에 자가투여하는 펜타입 인슐린주입기로 하루 4~7회 자가주입한다. 그러나 환자의 의지에 따라 매번 복부에 투여해야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적절한 양이 투여되지 못한다. 이에 복부에 주사바늘을 부착하고 바깥으로 연결된 인슐린펌프를 조작해 투여하는 인슐린펌프, 더 나아가 소형화된 패치펌프 자체를 환자 몸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펌프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패치형 제품은 인술렛(Insulet)사의 옴니포드(Omnipod)로 2005년 출시된 제품이다. 미국내 평균 36달러에 판매되는 제품으로 3일 사용후 버리는 1회용 제품이다. 미국, 유럽에서 보험적용을 받으며, 현재 4억달러의 연매출을 올리는 제품이다.
이오플로우의 첫 인슐린 패치펌프 제품인 이오패치(EOPatch)는 인술렛사의 옴니포드에 비해 크기가 작고 얇으며 무게는 30% 가벼운 17.2g이다. 이오패치는 소아환자에까지 부착가능한 소형화 디자인으로 복부 뿐만 아니라 팔에도 붙일 수 있는 정도의 크기다. 1회 3일까지 사용하며 최대 2ml 인슐린을 공급한다. 이오플로우는 이오패치의 가격을 낮춰 사용자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오패치의 소형화를 가능케한 핵심은 전기삼투압(electroosmotic) 펌핑기술로 이오플로우는 2013년 UT Austin에서 개발한 'Electro-Osmotic Pumps' 기술이전을 해, 추가개발을 통해 상용화 가능한 형태로 만들었다.
이오플로우는 지난해 12월 식약처로부터 이오패치의 판매허가를 받았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휴온스가 독점판매하게 된다. 이오플로우는 최종적으로 센서와 인슐린펌프를 일체형으로 만든 웨어러블 인공췌장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JDRF 지원을 통해 이러한 목표를 앞당겨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Jaime Giraldo JDRF 연구자는 "JDRF는 제1형 당뇨병을 가진 환자들의 질병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혁신적인 인슐린전달 자동화기기인 인공췌장(AP, artificial pancreas) 시스템은 제1형 당뇨환자의 삶을 질을 향상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차세대 웨어러블 디자인으로 작고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으로 일상을 바꿀수 있는 포도당 조절장치를 통해 어린이 환자를 포함한 생명에 위협을 받는 환자들에 대한 장벽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이오플로우의 웨어러블 자동화 인슐린전달 시스템의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제1형 당뇨병 분야의 세계적인 민간 비영리펀드와 제휴하게 되어 기쁘다"며 "JDRF는 작고 실용적이며 완벽한 기능을 갖춘 인공췌장 시스템을 만들고자하는 우리의 비전을 믿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