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지난 수개월 동안 진행한 다케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걸까? 다케다는 아일랜드의 다국적 제약사인 샤이어(Shire)를 현금과 주식형태로 650억달러(약 70조원) 규모에 인수키로 잠정합의했다. 샤이어는 다케다의 다섯번째 제안을 받은 후 마침내 주주들에게 '논의할 가치가 있는 제안에 착수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 소식에 인수에 따른 재무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다케다의 주식은 9% 급락했다.
샤이어는 다케다가 주당 49파운드에 인수를 제안했으며, 각각 주식으로 27.26파운드와 현금조건으로 21.75파운드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다케다가 샤이어에 4번째로 제시했던 주당 47파운드에서 상향조정된 금액이며 현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이로써 총 650억달러 규모로 이전 다케다가 제안했던 금액에 25억달러가 추가됐다. 다케다는 인수합병 협상시일을 5월 8일까지 연장해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일본기업 역사상 가장 큰 인수합병이 된다. 현재까지 최고기록은 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기업 ARM을 240억 파운드(약 36조원)에 인수한 건이다.
그러나 이번 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수합병 거래를 위해 남겨져있는 핵심사안으로는 바뀐 제안서에서 특정 기타사안에 대한 합의, 각 회사의 실사검토, 샤이어 이사회의 만장일치 승인, 다케다 이사회의 최종승인 등이다. 다케다와 샤이어 M&A의 성사여부에 대해 업계에는 거래가 성사된다는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이전 엘러간이 샤이어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긴 했지만, 에널리스트들은 또다른 입찰자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샤이어는 혈액, 면역, 신경, 리소좀축적질환(LSD), 소화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난치병치료제 등 고부가가치 약품에 강점을 가진 회사로 미국에 유통망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다케다는 희귀질환 포토폴리오를 확보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파이낸셜타임(FT)지는 "이번 예비합의는 애브비, 화이자 등의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할 수 있는 진정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다케다의 오랜 노력의 절정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