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조정민 기자
2013년 국내 체외진단 바이오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앤에스헬스케어(E&S Healthcare)의 창업스토리는 살펴볼 만하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국가의 R&D사업이 성과를 내고 또 상용화를 위한 창업까지 이어진 몇 안되는 사례여서다. 이앤에스헬스케어의 성공은 국가 R&D 투자의 성과로 이어지게 된다.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당시 지식경제부는 지역 R&D 클러스터 사업의 일환으로 시장선도형분자세포진단제개발사업단을 꾸린다. 배재대 분자진단융합기술센터를 주관기관으로 해 대전지역 바이오기업과 병원 및 연구기관이 참여해 체외진단을 위한 신규 바이오마커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다. 2013년 6월까지 투입된 예산만 해도 115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사업단은 유방암, 폐암 분야의 매력적인 바이오마커를 찾아냈고 또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진단법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기술이전으로 이어지지 못해 논문과 특허만을 남긴채 사업이 마무리될 상황이었다. 다수의 국가 R&D 사업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듯 했다.
이 때 사업단장인 서경훈 배재대 교수(생명공학과)가 용기를 냈다. 서 교수는 "100억원이 넘는 정부 예산을 투입해 나온 좋은 결과물이 사장되는 것이 너무 아쉬었고 욕심도 났다"면서 "정부 과제의 성과물을 사업화해 좋은 성과를 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창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