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올해 7월 GSK는 소비자 유전자 정보분석업체인 23andMe에 3억달러를 투자하고 4년간 유전정보에 대한 독점적 권한을 갖는 계약을 체결했다. 개인 유전체 데이터를 신약개발에 활용하기 위한 빅파마의 가열된 움직임을 보여준 빅 딜이었다. 동시에 대규모 개인 유전정보의 가치에 대해서도 가늠할 수 있었다. 그런데 눈여겨 볼 부분은 개인의 동의하에 유전형 및 표현형 데이터를 제약사에 팔긴 하지만, 그 이익이 개인에게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개인 유전체 정보 소유권과 데이터 보안성을 높인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을 이용하는 회사들이 등장하고 있는 이유다.
국내 빅데이터 및 블록체인 플랫폼 전문기업 빅스터(Bigster)는 지난 8월 유전체 분석기업 마크로젠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유전체 빅데이터 유통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현종 빅스터 대표는 바이오스펙테이터와의 만남에서 “개인의 유전체 정보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유전체 빅데이터 유통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켰다. 빅스터는 자체 개발한 개인키 이중암복호화 기술로 안전하게 데이터 유통이 가능한 능동적인 공유 플랫폼 ‘지노체인(Geno chain)’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빅스터는 제약회사, 연구소, 병원, 유전체 분석기업 등 제한된 기관만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자격과 접근권한에 제한을 뒀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이 아니라 프라이빗한 ‘컨소시엄 블록체인’ 형태로 제한된 네트워크에서 개인 유전체 정보 유통에 보안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