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혈액암 치료제인 ‘c-Abl 저해제’가 파킨슨병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바이오마커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파킨슨병은 뇌 흑질의 도파민을 분비하는 도파민 뉴런이 사멸하고, 신경세포 안에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 타우 등 응집 단백질이 쌓인 루이소체(lewy body)가 있는 것이 주요한 특징이다. 현재 파킨슨병 치료제로 도파민 전구체 혹은 도파민 유사체를 투여하거나, 도파민 분해를 억제하는 약물이 주로 쓰인다.
미국 조지아타운대 메디컬센터(Georgetown University Medical Center) 샤르벨 무사(Charbel Moussa) 교수 연구팀은 임상2상에서 노바티스의 만성골수성백혈병(chronic myeloid leukemia, CML) 치료제 '닐로티닙(제품명: 타시그나, 2007년 승인)'을 파킨슨병 환자에게 단회 투여하자 독성을 띄는 알파시누클레인이 줄어들고, 반대로 도파민 분비가 증가한 바이오마커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은 파마콜로지 리서치&퍼스펙티브(Pharmacology Research & Perspectives) 저널에 지난 12일 게재됐다.
닐로티닙은 타이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로 주로 c-Abl과 디스코이딘 도파민수용체(discoidin domain receptors, DDR1/2)를 주로 저해한다. 만성골수성백혈병에서는 환자는 매일 600~800mg의 닐로티닙을 복용하는데, 이번 발표된 임상2상에서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용량을 낮춰 닐로티닙 200mg을 투여하는 것만으로도 병리 바이오마커에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무사 교수 연구팀은 2013년부터 여러 종류의 퇴행성뇌질환 쥐모델에서 저용량의 닐로티닙(1~10mg/kg, 매일 투여)이 혈뇌장벽(BBB)을 투과해 뇌에서 항염증 작용을 하고 잘못 응집된 알파시누클레인을 제거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닐로티닙을 투여하자 파킨슨병 쥐모델에서 도파민 분비가 늘어나 운동기능을 회복됐으며, 알츠하이머병 모델에서는 인지기능을 개선시켰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