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한독이 미국 바이오벤처 트리거 테라퓨틱스(TRIGR Therapeutics)에 500만달러(약 57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이며 한독은 이중항체 신약 과제를 기술이전해 개발하고 있는 트리거 테라퓨틱스의 지분을 확보했다.
트리거 테라퓨틱스는 지난 2018년 4월 설립된 미국 바이오벤처로 후보물질을 발굴해 임상과 개발에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모델이며, 에이비엘바이오(ABL Bio)에서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4개를 라이선스 인해 공동개발하고 있다. 트리거 테라퓨틱스의 설립자인 조지 위(George Uy)는 로슈(Roche), 스펙트럼 파마슈티컬즈(Spectrum Pharmaceuticals), 소렌토 테라퓨틱스(Sorrento Therapeutics), 아브라식스 온콜로지(Abraxis Oncology)에서 다수의 신약 상업화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항체는 최근 신약개발 분야에서 주목을 끌고있는 플랫폼 기술로 한개의 항체가 두 개의 항원에 작용해 효능이 우수하고 독성이 적은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트리거 테라퓨틱스가 글로벌 권한을 확보하고 있는 신약 과제는 신생혈관 억제하는 VEGFxDLL4 이중항체 'ABL001/TR009(임상 1상)'을 포함해 T 세포를 고형암의 종양 세포로 끌어들이는 4-1BB 기반 이중항체 등을 개발하고 있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트리거 테라퓨틱스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국 바이오벤처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후보물질의 초기발굴이나,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임상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며 “트리거 테라퓨틱스가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에이비엘바이오와 한독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 위 트리거 테라퓨틱스 대표는 “트리거 테라퓨틱스는 글로벌 항암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ABL001/TR009의 한국시장 진입을 위해 한독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다”라며 "향후 18~24개월 이내에 파이프라인에 대한 IND를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독은 최근 몇년간 지분투자, 공동개발 등 전략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초 제넥신과 미국 바이오의약품 개발회사인 레졸루트사에 지분 투자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의 거점을 마련했다. 한독은 현재 최대주주로 있는 ‘제넥신’과 소아/성인대상 지속형 성장호르몬 'GX-H9’, CMG제약-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표적항암제 ‘Pan-TRK 억제제’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그밖에 바이오칩 전문기업 엔비포스텍에 지분투자를 했으며, 나노콘 기술 기반의 Rapid Screening Test Kit를 개발하는 한독칼로스메디칼과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을 치료하는 의료기기 디넥스(DENEX™) 등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