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디시젠이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디시젠은 이번 투자유치로 자체 개발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유방암예후예측 키트 '온코프리(OncoFREE)'의 국내 허가 임상에 속도를 내는 한편 후속 파이프라인 발굴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싱가포르 분석실 설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디시젠은 최근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인터베스트로부터 총 4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2018년 11월 메디톡스벤처투자로부터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연계 시드(Seed) 투자를 받은 후 1년만의 후속 투자 유치다.
디시젠은 2017년 한원식 서울대 암병원 유방센터장과 신희철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이한별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등이 공동으로 창업한 다유전자 분석(Multigene Assay) 키트 개발 스타트업이다. 의료 현장의 ‘임상적 미충족 수요(Clinical Unmet Needs)’에 집중해 다양한 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개발을 완료한 유방암예후예측 키트 온코프리는 179개의 유전자에 대한 RNA 발현량을 분석하고 이를 독자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해 원격전이 위험도를 점수화한 제품이다. 온코프리 개발은 보건복지부 포스트게놈 다부처유전체사업의 지원을 받아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 공대, 서울아산병원, 고대구로병원이 참여했다.
온코프리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5년이상 장기추적한 환자 413명을 대상으로 예측력을 검증하는 국내 연구자주도임상(IIT)을 실시했으며 2020년 국내 허가를 위한 식약처 확증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온코프리는 또한 싱가포르 ‘Singapore General Hospital’ 연구진과 동남아시아 인구에 대한 유효성 검증 임상 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디시젠은 온코프리 외에도, 유전성 암 발병 위험도를 진단하는 ‘호프(HOPE)’와 효과적인 치료제 선정을 위한 유방암 특이 암 체세포 변이 유전자 분석이 가능한 ‘온코딕트(Oncodict)’도 개발하고 있다.
공동설립자이자 대표이사인 신희철 교수는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 환자들에게 질 좋은 진단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싱가포르와 헝가리를 기점으로 동남아시아, 유럽시장 진출도 많은 부분 구체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리즈A를 리딩한 조현무 프리미어파트너스 이사는 "디시젠은 세계 최고수준의 의료진이 의료 현장의 니즈에 충실한 차별적 제품 개발을 통해 세계 최초로 'NGS-based Multigene Assay' 기술을 활용한 유방암 예후 진단 키트 상용화에 이미 성공했으며, 향후 유방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종에 대한 진단 제품 확대 출시를 통해 환자는 물론 의료진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동설립자이자 의장을 맡고 있는 한원식 교수는 “NGS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것을 뛰어넘어 실제로 환자에게 적용하는 제품을 개발한 것은 디시젠이 처음”이라며 “환자들의 치료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창업을 결심한 만큼,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