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릴리가 당뇨병 치료제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1주 제형 GLP-1 약물인 ‘트루리시티(Trulicity, dulaglutide)’의 입지를 지키기 위한 후속 에셋인 1주 제형 GIP/GLP-1 이중 작용제(dual agonist) ‘티제파티드(tirzepatide)’의 첫 임상3상 결과를 지난 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티제파티드는 GIP/GLP-1 이중 작용제로 가장 앞서가는 프로그램이다.
트루리시티는 2014년 기존 GLP-1 작용제 대비 반감기를 늘린 1주 제형 약물로 최초 시판됐으며 릴리 매출액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다. 지난해만 32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어 3년후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는 1주 제형 GLP-1 약물인 ‘오젬픽(Ozempic)’을 출시했으며, 지난해 첫 경구용 GLP-1 작용제인 ‘리벨서스(Rybelsus)’의 시판허가를 받았다.
릴리는 경쟁자의 추격에 격차를 벌리기 위한 차세대 당뇨병 GLP-1 에셋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GIP를 이중 타깃하는 티제파티드을 내세웠으며, 올해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임상규모를 2배 늘리면서 과감하게 베팅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벨류에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티제파티드 임상개발에 투입되는 총 비용만 31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또한 릴리는 2027년 특허가 만료되는 트루리시티를 포함해 기존 당뇨병 약과 직접 비교하는 9개의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어, 내년 여러 건의 임상 결과 발표가 기대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에 릴리가 티제파티드의 임상3상 데이터를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주목됐다. 릴리는 재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SURPASS-1 임상에서 모든 용량의 티파제드는 혈당(A1C)을 현저히 낮추고 체중을 감소시킨 결과를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한편으로 이번 결과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기대'보다는 낮은 효능”이라는 평가였으며, 부작용 이슈는 없었지만 15mg/kg을 투여한 고용량 투여군에서 21.5%가 약물을 중단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