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vTv 테라퓨틱스(vTv Therapeutics)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아젤리라곤(Azerliragon)'이 제2형 당뇨병을 앓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도 유의미한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증명하지 못했다. 경증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에 실패한 후 하위그룹 분석에서 의미있는 경향을 보인 당뇨병을 가진 알츠하이머 환자에 대한 임상에 추가 도전했으나 또다시 실패한 것이다.
vTv는 16일(현지시간) 경증 알츠하이머병과 제2형 당뇨병을 동시에 앓는 환자를 대상으로 아젤리라곤에 대한 임상 2상(Elavage)을 진행했으나, 1차 종결점에 도달하지 못해 임상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vTv 임상 2상의 1차 종결점은 14개 항목의 알츠하이머병 평가척도–인지능력(Alzheimer’s Disease Assessment Scale – Cognitive Subscale, ADAS-cog14)의 개선 정도다. 5mg의 아젤리라곤과 플라시보를 하루 한번 6개월동안 경구 투여한 뒤, 두 집단의 ADAS-cog14평가 결과, 아젤리라곤 투여군(21명)은 기준선(baseline)로부터 1.8점 감소했으며 위약군(22명)은 0.35점 감소했다. vTv는 투여군의 위약군 대비 감소수치 차이가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vTv는 지난 2018년 6월, 경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STEADFAST)에서 위약군 대비 ADAS-cog 지표의 유의미한 감소수치를 보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 실험군의 하위집단 분석에서 의미있는 경향을 발견하여 제 2형 당뇨를 앓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간의 Elevage 임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 Elevage 임상 역시 1차 종결점을 충족시키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났다.
아젤리라곤은 RAGE(receptor for advanced glycation endproducts)의 억제제다. RAGE는 면역글로불린 수퍼패밀리로, 아밀로이드의 뇌 내 축적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질환을 일으킨다.
vTv는 지난 2018년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11회 알츠하이머병 임상학회(CTAD) 컨퍼런스’에서, 제 2형 당뇨합병증을 동반한 알츠하이머병 환자에 대한 아젤리라곤의 인지능력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RAGE의 활성화가 제2형 당뇨 합병증과의 연관성이 제기되면서, vTv는 아젤리라곤의 동일한 접근법을 통한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능력 개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