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사노피(Sanofi)가 경구제 약물개발 플랫폼을 보유한 i2O테라퓨틱스(i2O Therapeutics)와 기존 주사치료제의 경구용 제형 변경에 나선다. 만성질환을 앓거나 장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서 기존 주사제보다 약물 순응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i2O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사노피와의 공동연구 계약을 발표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사노피는 i2O의 이온성 액체(ionic liquid) 플랫폼을 사용해 나노바디(nanobody) 기반 주사제형 치료제의 제형변경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약물의 성분 및 구체적인 공동연구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나노바디는 낙타 유래 항체의 단일 도메인(single domain)을 기반으로 한 치료 목적의 단백질이다. 사노피는 일반 항체의 1/10 크기인 나노바디가 일반 항체가 접근하기 어려운 타깃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정맥(intravenous) 및 피하(subcutaneous) 주사제로 개발된 사노피의 나노바디 기반 치료제는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투약이 편리한 경구용으로 제형 변경이 진행된다.
i2O는 하버드 의공학과 교수 새머 미트라고트리(Samir Mitragotri) 박사가 연구하는 이온성 액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주사제 약물을 경구제로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 i2O는 이온성 액체 기술이 경구로 투여하는 약물을 위장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동시에 침투성을 높여준다고 설명한다.
라비 스리니바산(Ravi Srinivasan) i2O 공동창업자는 “i2O테라퓨틱스의 목표는 기존에 주사제로 국한된 치료제들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경구제형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동연구에 앞서 사노피는 2020년 4월 기업형 벤처캐피탈(corporate venture capital, CVC)인 사노피벤처(Sanofi Ventures)를 통해 JDRF T1D 펀드와 i2O의 시드 투자(seed fund)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