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아토피피부염(atopic dermatitis, AD) 치료제 시장에서 ‘first-in-class’ OX40/OX40L 타깃 약물이라는 타이틀을 잡기 위한 개발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2월 사노피(Sanofi)가 임상2상 단계의 OX40 에셋을 가진 카이맵(Kymab)을 11억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이번엔 암젠(Amgen)이 일본 쿄와기린(Kyowa Kirin)의 임상3상을 앞두고 있는 OX40 항체를 계약금 4억달러를 포함해 총 12억5000만달러에 사들였다.
두 회사가 사들인 약물은 OX40/OX40L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기전이며, 중등도(moderate) 내지 중증(severe) 단계의 아토피피부염 대상 임상2상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봤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아직 자세한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반면 약물 디자인 면에서는 차이가 있어 향후 후기 임상에서 사노피와 암젠의 경쟁 구도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암젠은 염증질환 포토폴리오에 꾸준히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암젠은 2019년 셀진이 BMS에 인수되면서 매각하기로 결정한 ‘오테즐라(Otezla)’를 134억달러에 사들였다. 이는 ‘엔브렐(Enbrel)’, 염증질환 바이오시밀러 에셋과 함께 주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딜로 암젠은 올해 4월 전임상 단계의 15-PGDH 저분자화합물을 보유한 로데오 테라퓨틱스(Rodeo therapeutics)를 계약금 5500만달러 등 총 7억달러가 넘는 규모로 인수했다.
이번 딜은 좀더 상업화 단계에 가까운 에셋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파트너사인 쿄와기린은 암젠이 설립된 초기부터 오랜 인연을 이어온 회사이기도 하다. 암젠은 쿄와기린이 만들어지기 전의 모회사인 기린(Kirin)과 1984년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블록버스터 ‘에포젠(Epogen)’과 ‘뉴라스타(Neulasta)’ 등 여러 제품을 출시했으며, 암젠은 결국 2017년 JV를 7억8000만달러에 인수했다. 그리고 4년만에 염질질환 제품 상업화를 위해 두 회사가 다시 뭉친 것....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