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아울바이오(AULBIO)가 당뇨·비만 치료제로 1개월 장기지속형 GLP-1 작용제(agonist) 계열 약물개발에 나섰다.
안태군 아울바이오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열린 ‘코리아 라이프사이언스 위크 연구개발중심 우량 제약·바이오기업 IPIR 2023’에서 “자체개발한 약물전달기술(DDS)을 기반으로 1개월 장기지속형 GLP-1 작용제 기반 당뇨·비만치료제를 개발중”이라며 “내년 월1회 투여하는 엑세나타이드(exenatide) 성분의 ‘AUL001’의 당뇨병 임상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바이오는 지난 2018년 안 대표와 CTO인 김청주 박사가 설립했다. 아울바이오는 지난 2020년 시리즈A로 3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시리즈A 브릿지로 72억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아울바이오는 현재 시리즈B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아울바이오는 생분해성 고분자로 만든 10~100㎛ 크기의 미세구체(microsphere)를 이용해 약물성분을 캡슐화하는 ‘엑스티나(Extenna™)’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엑스티나 기술을 적용해 한번 투여로 효과가 1~3개월 동안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약물을 개발 중이다.
엑스티나 플랫폼을 적용한 아울바이오의 리드 파이프라인은 GLP-1 작용제인 엑사나타이드 성분의 1개월 장기지속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AUL001이다. AUL001을 피하투여한 랫모델은 엑사나타이드를 매일 투여한 랫모델과 비교해 30일동안 체내 약물농도가 분석시 설정한 기준이상으로 유지됐다.
아울바이오의 AUL001은 당뇨병 랫모델(ZDF rat)에서 혈당수치(glucose level)가 정상 랫모델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런 혈당수치 감소효과는 AUL001 투여 후 30일이 지나자 다시 증가했다. AUL001의 체중감소 효과는 정상 랫모델과 차이가 없었다.
다음으로 아울바이오는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의 ‘AUL009’을 투여한 원숭이 모델에서 약물 농도가 30일 동안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AUL009를 투여한 당뇨병 동물모델(ZDF rat)에서 혈당수치가 정상 랫모델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위약군과 비교해 체중이 감소해 정상 랫모델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런 혈당수치와 체중감소는 21일이 지난 시점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아울바이오는 GLP-1/GIP1 이중작용제 트리제파타이드(tirzepatide) 성분의 ‘AUL016’도 당뇨, 비만 치료제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한편 아울바이오는 지난달 강원도 춘천에 무균 GMP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아울바이오는 이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비만, 당뇨병을 포함해 치매, 성조숙증(precocious puberty) 등에 대한 장기지속형 치료제를 자체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