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글로벌 IT기업인 IBM과 브로드 연구소(Broad institute)는 10일(현지시간)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 진료시스템인 '왓슨(Watson)'을 활용해 암 치료제 내성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5년간 5000만 달러를 들여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수천개의 항암제 내성 종양을 연구하고 이를 유전적 염기서열을 컴퓨터로 인식하는 기술을 조합한 IBM '왓슨'의 분석 방법으로 결과를 도출해 어떤 기전을 통해 암의 치료제 내성이 생기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항암 치료는 몇 달 혹은 몇 년간 암이 성장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암은 결국 재발한다. 암이 변이를 통해서 약제 내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매년 60만명이 암으로 인해서 사망하는데 항암제 내성이 죽음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과학자들이 내성의 원인을 알아내긴 했지만 매우 제한된 경우이며 아직까지 내성의 원인들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브로드연구소는 처음에는 약효가 나타났지만 이내 내성이 생긴 환자들의 종양을 통해 유전 염기서열 데이터를 축적할 예정이다. 대규모의 항암제 내성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새로운 유전자 편집 기술을 사용할 것이며 이를 통해 종양의 특정 취약점을 찾을 계획이다.
IBM 연구자들은 이 데이터들을 왓슨 헬스를 이용해 분석하고 유전자 패턴을 밝힌다. 이렇게 생성된 결과는 연구자들과 임상 종사자들이 약에 대한 민감도와 내성을 예측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새로운 파트너쉽은 환자의 유전적 기전에서 기인한 항암 치료의 내성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암 치료 연구의 가속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연구소의 FD 에릭 랜더는 “우리는 치료와 병행하면서 암이 내성을 가지는데 가장 중요한 변화를 찾을 것"이라면서 "암이 진화하는 과정을 알면 이를 차단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BM의 부사장 존 켈리 3세 역시 “브로드 연구소는 암 생물학, 유전학, 계산 생물학 분야에서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효과적인 암 치료법을 밝히기 위한 중요한 의학적 도전에 우리 왓슨의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암 연구자들은 지금까지 수 백개 남짓의 약제 내성 암 샘플에 대한 유전적 정보만 얻을 수 있었다. IBM과 브로드 연구소는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수 천개의 종양 샘플에 대한 데이터를 전 세계의 과학계가 암 치료법을 연구하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