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중추신경계(CNS) 질환에 포커스해온 SK바이오팜(SK Biopharmaceuticals)이 영역을 넓혀, 차세대 항암 모달리티(modality)로 부각되고 있는 방사성의약품(radiopharmaceutical therapy, RPT) 분야에 대한 야심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SK바이오팜이 지난해 7월 ‘빅바이오텍(big biotech)’으로서 비전을 선포하면서 당시 3가지 키워드를 제시한 이후 1여년만에 공식 발표자리를 가졌으며, 사실상 이를 위한 첫 번째 키워드는 RPT로 내세웠다. 바로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달부터 RPT 분야에서 딜 움직임을 시작했으며, 잇따라 초기 RPT 에셋과 원료 공급망을 확보하는 딜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SK바이오팜은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서 자체 신약 제품의 판매망을 구축했으며, 해당 뇌전증약 ‘세노바메이트(cenobamate, 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매출성장에 따라 올해 흑자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액은 10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6% 올랐다. 이에 따라 글로벌 빅바이오텍으로 도약하기 위한 ‘그 다음’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SK바이오팜은 지난달 30일 ‘RPT 사업전략과 로드맵’을 공개하는 IR 컨퍼런스콜을 개최했으며, 이동훈(Donghoon Lee) SK바이오팜 사장의 인사말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녀인 최윤정(Yoon-Jung Choi) 사업개발본부장이 발표를 진행하며 공식 데뷔 무대를 가졌다. 작년과 비교한 일부 전략변화도 감지됐는데, 이전에는 아시아 지역의 메이저 플레이어를 지향했다면 이제는 미국 시장으로 무게를 완전히 옮긴 모습이었다.
SK바이오팜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RPT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동훈 사장은 이날 “제약·바이오 사업은 단기간에 결실을 볼 수 없으며, 오랜 기간 투자가 필요하다. SK바이오팜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전략을 하나하나 진행하며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매우 중요한 타이밍에는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하겠다”며 “황소가 걸어가듯 천천히, 하지만 중요한 마일스톤은 체크하면서 중장기적인 빅바이오텍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