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유전체 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가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본격 추진한다. 지난 2년간 바이오기업들의 코스닥 상장 대열에 합류한 대부분이 신약개발기업이었다는 점에서 유전체기업인 이원다이애그노믹스가 심사위원과 시장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지난 10월 한국거래소에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신청한 지 약 한달여만이다.
기술성평가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필수단계로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2곳의 전문평가기관이 신청기업의 기술성, 시장성을 평가하는 다양한 항목에 대해 심사한다. 기술의 완성도뿐 아니라 경쟁우위도, 인력의 수준, 성장 잠재력 등을 평가받는데 각각의 기관으로부터 A등급,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국내 이원의료재단과 미국 다이애그노믹스가 합작해 2013년 출발한 유전체 기업으로 비침습적 산전진단 검사를 시작으로 각종 유전체 정보 분석 및 응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유전체 분석 및 장비기업인 미국 일루미나(Illumina)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글로벌 컨소시엄 GSA(Global Screening Array)에도 유일한 아시아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한국콜마홀딩스에게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지분 10.76%를 내주는 방식으로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함에 따라 이르면 12월 중순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기업은 6개월 이내에 청구해야 한다. 상장 주관사는 SK증권이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혈액 암 진단(액체생검), 장기이식 거부반응 진단, 해외 시장 진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액체 생검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9 년 약 3조6000억원, 장기이식 거부반응 진단 시장은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상장 도전은 유전체기업으로는 2014년 랩지노믹스, 2015년 엠지메드 이후 2년만이다. 신약개발 중심의 바이오기업이 시장에 높은 평가를 받는 가운데 유전체 기업에 대한 가치를 어떻게 판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상철 이원다이애그노믹스 공동대표는 "오랜만에 유전체 기업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미국 그레일(Grail)을 보듯이 유전체 서비스 기반의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면서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유전체 기반의 서비스 회사로 전세계를 리딩하는 분석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