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셀트리온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가 3분기 미국 시장에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7분기 연속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램시마의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의 미국 매출 역시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30일(현지시간) 화이자 실적발표에 따르면 램시마는 올해 3분기 미국 시장에서 7100만달러(약 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3분기 매출(3400만 달러)과 비교해 108.8% 증가한 것이다. 전분기 매출(6300만 달러) 대비해서도 12.7%의 성장률을 보였다.
화이자는 셀트리온의 램시마를 2016년 12월부터 미국 시장에 독점 판매하고 있다. 램시마는 출시 첫 해 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매분기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매출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처음으로 반기 매출 1억 달러(1억1800만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2억5000만달러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램시마의 미국 매출이 늘면서 오리지널 의약품인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의 매출은 1년전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존슨앤드존슨의 최근 실적 발표에 따르면 레미케이드의 미국 매출은 3분기 9억 8700만 달러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18.2% 감소했다.
다만 흥미로운 지점은 3분기 매출이 전분기 9억 1800만 달러보다는 소폭 증가했다는 점이다. 바이오시밀러 등장에 따라 레미케이드 시장 전체가 확장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레미케이드가 선방하면서 램시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아직 한자릿수대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화이자가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등에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의 매출은 5억3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6억1300만 달러) 대비 13.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럽의 경우 2억9800만 달러로 전년 3억5500만 달러 대비 16.1% 줄었다. 다만 엔브렐 역시 1분기(2억9000만달러)와 2분기(2억9300만달러)보다는 소폭 증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젠을 통해 유럽시장에 판매하는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는 3분기 1억234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4%, 전분기 대비해서는 6.7% 매출이 늘었다. 베네팔리의 경우 올해 1분기 1억2090만달러에서 2분기 1억1560만달러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3분기 상승반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