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인스메드(Insmed Incorporated)가 염증성 폐질환 치료제로 개발중인 DPP1 저해제 임상2상의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인스메드는 3일(현지시간) 비낭성 섬유증 기관지 확장증(non-cystic fibrosis bronchiectasis, NCFBE) 환자에게 DPP1 저해제 ‘INS1007’를 적용한 WILLOW 임상2상(NCT03218917)에서 1·2차 종결점을 충족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 발표 이후 인스메드의 주가는 크게 올라 전일대비 40.6% 상승 마감했다.
비낭성 섬유증 기관지 확장증(NCFBE)은 감염, 염증, 폐 조직 손상으로 인해 기관지가 영구적으로 팽창하는 만성 폐 질환이다. 증상으로 만성 기침, 가래, 호흡 곤란, 기도 감염이 나타나며 상황에 따라 항생제 치료 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한 폐 악화(pulmonary exacerbation)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현재까지 NCFBE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은 없다.
INS1007은 골수에서 호중구(neutrophils) 생성 및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 ‘DPP1(dipeptidyl peptidase 1)’을 저해하는 약물이다. 호중구가 만성 폐질환 환자의 기도에 축적됨에 따라 폐 손상이나 염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INS1007은 이를 막기위해 호중구를 활성화하는데 필수적인 ‘DPP1’을 저해하는 경구용 효소 저해제로 개발됐다.
인스메드는 2016년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총 1억5000만달러(계약금 3000만달러, 추가 마일스톤 최대 1억2000만달러)에 INS1007(이전 AZD7986)을 들여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건강한 지원자 대상의 임상1상에서 INS1007이 호중구 엘라스타아제(neutrophil elastase, NE)와 같은 호중구 세린 프로테아제(neutrophil serine proteases, NSP)의 활성을 억제함을 확인했다.
당시 계약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NCFBE 외에도 향후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I) 및 천식을 대상으로 INS1007을 상용화했을 때, 판권에 대해 협의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
이번 WILLOW 임상은 이전에 1년에 2회 이상 폐 악화를 경험한 적 있는 NCFBE 성인환자 25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는 INS1007 치료군(10mg, 25mg) 또는 위약군으로 나눠 24주 동안 1일 1회 약물을 처방받았다. 인스메드는 치료 24주동안 폐가 처음 악화되기까지 기간을 측정한 결과, INS1007 치료군에서 유의미하게 위약대비 폐 악화 기간을 늦춰 임상의 1차 종결점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또한 INS1007 치료군은 폐 악화 발생률을 감소시켜 2차 종결점도 충족했다. 특히 INS1007 10mg 치료군에서 폐 악화 발생률은 36% 감소(p=0.041)했으며, INS1007 25mg 치료군은 25% 감소(p=0.167)했다. 객담으로 측정한 활성 호중구 엘라스타아제(neutrophil elastase, NE) 농도 변화 역시 INS1007 치료군에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INS1007 치료군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은 기침, 두통, 가래, 호흡 곤란, 피로, 상기도 감염이었다. 이상반응으로 임상을 중단한 환자 비율은 INS1007 10mg, 25mg 치료군, 위약군에서 각각 7.4%, 6.7%, 10.6%로 확인됐다.
인스메드는 자세한 임상결과를 향후 관련 학회 등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Martina Flammer 인스메드 최고의학담당자(CMO)는 “DPP1 저해제는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first-in-class 기전의 약물”이라며, “INS1007의 작용기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바이오마커인 호중구 엘라스타아제(NE)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결과는 향후 호중구 기반의 염증성 질환 연구의 근거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