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DGMIF)은 뉴로소나(Neurosona)와 ‘초음파 기반 뇌혈관장벽(Blood-Brain-Barrier, BBB) 조절기술’에 대한 기술이전(L/O) 계약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초음파 기반 뇌혈관장벽 조절 기술은 박주영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첨단기술부 부장과 의료융합 연구팀이 보유한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집속초음파로 뇌혈관장벽(Blood-Brain-Barrier, BBB)을 안전하게 열 수 있다. 뇌종양 등이 발생한 경우 과도한 양의 치료제를 투입하기보다 치료제 투입시 문제부위의 BBB를 일시적으로 열어 약물을 투과시키면 치료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다.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재단과 뉴로소나는 저강도 집속형 초음파 자극시스템을 이용한 BBB 개방 및 약물전달 상용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저강도 집속형 초음파 자극시스템은 뉴로소나가 개발한 뇌 신경 조절 시스템이다.
이번 기술이전은 재단이 뉴로소나와 진행한 2번째 기술이전이다. 재단은 지난 1월 뉴로소나에 1차 기술이전을 진행했는데, 좋은 성과를 보여 추가로 기술이전을 추진한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뉴로소나는 1차 기술이전을 통해 환자와 유사한 상황의 마우스 모델을 구축해 마우스의 뇌에서 BBB를 여는데 성공했다. BBB를 여는 최적의 초음파 파라미터도 개발했다. 또한 마이크로버블(microbubble)의 신호를 측정하는데도 성공해 향후 안전하게 뇌혈관장벽을 조절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영호 재단 이사장은 “뇌질환은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삶까지 영향을 주는 질병인데도 치료제를 문제 부위에 전달하는 것부터 힘들어 치료가 쉽지 않았다”며 “환자 환경과 유사하게 제작한 쥐 실험에서 원하는 부위의 뇌혈관장벽을 정확히 오픈한 결과가 나온 것은 재단의 우수한 연구기술을 입증한 것이며 뉴로소나 저강도 집속형초음파 자극시스템의 시장진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선일 뉴로소나 대표는 “본 연구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뇌혈관장벽 조절 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앞으로 뇌의 표적 부위에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부작용이 적고 효과 높은 약물 전달 기술 개발이 가능해졌다”며 “뉴로소나는 앞으로 치료효과가 높으나 뇌혈관장벽 투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치료제를 뇌 표적부위에 정밀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시켜 향후 뇌 전이암 등에 대한 항암 치료제, 치매 치료제, 줄기세포 치료제 등의 약물 전달 시스템으로 상업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로소나는 현재 연세대 강남세브란스 병원, 인천성모병원, 서울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이대목동병원 등에서 우울증, 알츠하이머, 의식 장애, 신경병증성 통증, 수면 장애 치료 등 다양한 뇌질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