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인사이트(Incyte)가 시판중인 JAK1/2 저해제 ‘룩소리티닙(ruxolitinib)’의 서방형(extended-release(XR) tablet)이 미국 시판승인을 받아내는데 실패했다.
룩소리티닙은 현재 골수섬유증(myelofibrosis, MF), 진성다혈구증(polycythemia vera, PV), 이식편대숙주병(GvHD) 등을 적응증으로 승인받아 1일2회(BID) 투여하는 ‘자카피(Jakafi, ruxolitinib 25mg)’라는 브랜드로 판매중으로, 인사이트는 이를 1일1회(QD) 투여가능한 서방형으로 개발해 지난해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이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거절은 서방형 룩소리티닙과 다양한 1일1회 경구용 약물과 병용요법을 진행 또는 계획하고 있던 인사이트의 파이프라인 개발전략에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는 골수섬유증(MF)에 대해 서방형 룩소리티닙을 PI3K-δ 억제제 ‘파사클리십(parsaclisib)’과 병용하는 상업화(pivotal) 임상3상과 BET 억제제 ‘INCB57643’, ALK2 억제제 ‘질루기서팁(zilurgisertib)’과 병용요법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사이트는 비공개 타깃 약물과 서방형 룩소리티닙 병용요법을 계획하고 있었다.
인사이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FDA로부터 골수섬유증(MF), 진성다혈구증(PV), 이식편대숙주병(GvHD)을 적응증으로 하는 서방형 룩소리티닙의 NDA에 대해 최종보완요청(CRL)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인사이트는 서방형 룩소리티닙(50mg)과 자카피(25mg) 투여군 간 생물학적 동등성(bioequivalence)을 보였으나, FDA는 추가 자료를 요청하며 승인을 거절했다.
이번 NDA는 서방형 룩소리티닙과 자카피의 생물학적 동등성을 보여주기 위한 2가지 연구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먼저 인사이트는 서방형 룩소리티닙의 생체이용률(relative bioavailability)과 자카피와 서방형 룩소리티닙간 복용량 비례 약물강도(dosage strength proportional)를 확인했다. 다음으로 인사이트는 63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서방형 룩소리티닙과 자카피를 투여해 약물 노출 정도를 AUC(area under curve) 분석한 결과, 두 약물 간 생물학적 동등성을 확인했다.
서방형 룩소리티닙이 우선 타깃하고 있는 골수섬유증은 골수가 비정상적으로 기능해 혈액세포 생산이 억제돼고 간과 비장 크기가 커지는 질환이다. 기존에 승인받은 자카피는 골수섬유증환자의 골수의 비정상적인 기능을 개선해 비장 크기를 줄이고 증상을 완화시켰다.
에르베 호페노트(Hervé Hoppenot) 인사이트 CEO는 “이번 서방형 룩소리티닙에 대한 FDA의 CRL에 대해 실망스럽다”면서도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FDA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SK는 올해 6월까지 '모멜로티닙(momelotinib)’의 골수섬유증에 대한 FDA 승인여부가 결정된다. 모멜로티닙은 GSK가 지난해 시에라(Sierra Oncology)를 19억달러에 인수하며 확보한 에셋이다. BMS는 지난 2019년 '인레빅(Inrebic, fedratinib)'을 골수섬유증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모멜로티닙과 인레빅은 1일1회 투여하는 경구용 JAK 저해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