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샌디에고(미국)=김성민 기자
머스트바이오(MustBio)가 차세대 인터루킨-2(IL-2) 약물을 개발하기 위한 다른 접근법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면역항암제 개발 붐 속에서 유일하게 시판된 IL-2 약물인 ‘프로류킨(Proleukin, aldesleukin)’의 독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수많은 약물이 개발됐지만, 막상 임상에서 성공적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고형암에서 IL-2 기전이 항암효능을 가진다는 것에 근거해, 약물개발에 걸림돌이 되는 IL-2 수용체 타입 IL-2Rα(CD25)에 결합하지 않으면서(non-α) 다른 타입인 IL-2Rβγ에 선택적으로 개발하는 IL-2 변이체(IL-2 variant) 약물에 초점이 맞춰 개발돼왔다. IL-2Rα는 조절T세포(Treg)와 혈관내피세포에 발현하면서, 효능을 제한하며 전신투여시 독성을 일으킨다고 알려져있다.
여기에 IL-2 약물개발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회사는 로슈다. 로슈는 T세포를 타깃하는 PD-1 항체의 Fc에 1개의 non-α IL-2v를 결합시킨 융합단백질 ‘RG6279(eciskafusp alfa)’로 고형암 환자 25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1b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예 Treg을 제거하는 CD25 항체 ‘RG6292(vopikitug)’로도 고형암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2년전에는 프로드럭(prodrug) IL-2 약물 개발사 굿 테라퓨틱스(Good Therapeutics)도 2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머스트바이오는 여전히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 박봄 선임연구원은 지난 8일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4) 포스터 발표에서 “앞서가는 경쟁사의 non-α IL-2v 디자인만으로 전신투여시 독성 이슈를 충분히 극복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머스트바이오는 PD-1 항체에 non-α이면서 추가로 IL-2Rγ에 대한 결합력을 낮춘 ‘MB5029’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PD-1에 우선적으로 결합하면서, 전신 혈액내에서는 IL-2v 활성이 낮아 내약성을 개선하는 컨셉”이라고 소개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