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53.1% 감소한 51억4000만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또한 전분기 대비 4.8% 감소한 실적이다. 영업손실은 128억원, 영억 순손실은 113억원을 기록했다.
루닛은 이에 대해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중장기적 성장 흐름은 견고하다”며 “1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전분기 대비 각각 약 28%, 13% 개선되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의 경우,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특별 예산이 작년에 종료됨에 따라, 루닛의 주요 파트너사인 일본 후지필름을 통한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1분기 매출 감소의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으나, 전반적인 매출 성장 흐름은 지속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전년동기와 비교하여, 지난해 1분기에는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와의 계약에 따라 AI 기반 병리분석 솔루션인 '가던트360 티슈넥스트(Guardant360 TissueNext)'를 공급하며 마일스톤 매출 약 46억원이 일시적으로 발생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분기 매출은 크게 증가했으나, 이같은 일회성 매출 인식이 이번 분기에는 발생하지 않아 전년동기 대비 매출 감소폭이 확대되는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루닛은 지난해의 일시적 마일스톤 매출액을 올해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용역서비스 매출로 채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루닛은 2분기 국내 혁신의료기기 및 신의료기술평가 채택이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루닛 인사이트 CXR은 지난달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승인을 받아 22개 병원에서 비급여 청구를 시작했으며, 연내 300여개 의료기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루닛 인사이트 MMG의 NECA 승인도 임박한 만큼 올해 3분기부터 비급여 시장에 선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루닛은 향후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이달 중 인수가 완료되는 볼파라의 영업망을 활용해 수익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신약 개발사와의 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임상 협업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내 연구목적 외 상업매출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1분기 성장 둔화는 일시적인 요인일 뿐 루닛의 성장세는 전혀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2분기부터는 지연됐던 수요의 본격적인 매출 기여와 루닛 스코프의 가시적 성과 창출 등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