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뉴로엑스티(NeuroXT)는 최근 미국 하버드의대 병원 BIDMC(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와 공동연구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뉴로엑스티는 BIDMC와 이전부터 공동연구를 진행해오다가 임상검증을 위해 파트너십을 공식화하게 됐다.
이번 공동연구에 따라 알츠하이머병(AD)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이미징 바이오마커 솔루션’의 임상효과 검증(validation)하게 되며, 관련 알츠하이머병 치료 가이드라인 수립을 위한 연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뉴로엑스티는 1년 동안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120여명의 데이터를 공유받아 공동분석하게 된다. 내년 7월말까지 일차적인 임상검증이 마무리되면, 향후 장기계약 형태로 파트너십이 진행될 예정이다.
뉴로엑스티는 이번 BIDMC 협력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치료효과를 예측하는 것에, 추가로 아밀로이드 타깃 항체에서 보고되는 ARIA 부작용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임상에서 확인할 예정이다. 알츠하이머병 환자 치료 과정에서 뇌부종, 뇌출혈 등을 수반하는 ARIA 부작용이 보고되며, 환자 처방을 제한하는 요소이다.
이번 공동연구 책임연구자로 알츠하이머병 치료분야 권위자인 다니엘 프레스(Daniel Press) BIDMC 교수가 참여하며, 현재 BIDMC 알츠하이머병 정밀치료센터를 이끌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그는 올해 7월 시판된 일라이릴리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키순라(Kisunla, donanema)’의 승인과정에서 열린 자문위원회의에 참여하기도 했다.
BIDMC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메디케어(Medicare)의 조건부보험 등록 첫 의료기관으로 알려져 있으며, 알츠하이머 정밀치료센터인 DiAD(Disease Modifying Immunotherapies for the treatment of Alzheimer’s Disease)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분야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현재 에자이-바이오젠의 ‘레켐비(레카네맙)’과 릴리의 키순라 등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를 받았다. 이들 약물은 임상에서 인지저하를 늦췄지만, 아밀로이드베타(Aβ) 기전 약물의 치료 효과 일관성 부족, ARIA 부작용, 치료중단 이후 인지기능 개선효과 지속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등 리스크가 남아있다. 이에 따라 미국 메디케어는 해당 약물들에 대해 조건부 보험 급여(coverage with evidence development, CED)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뉴로엑스티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환자별 치료 효과를 분명히 예측할 수 있도록 AI 기반 뇌 영상 바이오마커 분석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료 계획 단계에서 뇌 자기공명영상(MRI) 결과를 분석하며 이뤄지며,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두 병리단백질인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tau) 단백질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것이 차별성이다. 뉴로엑스티는 해당 기술의 기전을 지난 2022년 셀(CELL) 뉴런(Neuron) 저널에 게재된 바 있다(doi: 10.1016/j.neuron.2022.03.034).
뉴로엑스티는 크게 2가지 제품군을 갖고 있다. 먼저 MRI로 아밀로이드와 타우 분자병리를 예측하는 모델은 글로벌 병원 7곳과 오픈 데이터소스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두 번째 제품인 치료효과를 예측하는 동반진단 바이오마커 기술은 글로벌 제약사(비공개) 1곳과 개념입증(PoC)을 진행했으며, 이를 리얼월드(real-world)에서 확인하기 위해 이번 BIDMC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성준경 뉴로엑스티 대표는 “이번 기술이 알츠하이머 치료 시장에서 환자 개개인의 치료 적합성을 미리 진단할 수 있는 이미징 바이오마커 기술로서 입지를 굳힐 것”이라며 “나아가 환자 및 의료진 뿐만 아니라 제약사, 의료보험사 등 모두에게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통해 개념검증, 즉 개념입증(PoC) 단계를 거쳐 이제는 미국 대형병원에서 환자들의 실제 치료 데이터를 통해 임상 검증을 앞두고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다니엘 교수는 “이번 협력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며 “치료효과 예측을 기반으로 한 환자 맞춤형 알츠하이머병 치료 방식을 뉴로엑스티의 AI 기반 예측 바이오마커를 통해 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