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아이센스가 2018년부터 5년간 뉴질랜드 정부에 자가혈당측정기 독점공급하게 된 것은 4대 메이저 회사에 뒤지지 않는 우리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레퍼런스로 전세계 입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차근식 아이센스(i-sens) 대표는 22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최근 아이센스가 뉴질랜드 자가혈당측정기 독점사업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이 같은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2013년부터 5년간 독점공급한데 이은 두번째 공급계약이다.
뉴질랜드 국가보험제도의 혜택을 받는 유일한 자가혈당측정기로 인정받으면서 아이센스는 시장점유율 1위 기업에 올랐다. 차 대표는 "5년간 뉴질랜드 정부에 독점공급하면서 여러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다시 계약이 연장된 것은 저렴한 가격와 우수한 품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우리의 자가혈당측정기가 뉴질랜드의 5, 10년을 책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가혈당측정기 시장은 업체들의 난립으로 무한경쟁이 벌어지는 레드오션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센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늘려가며 메이저 업체와 경쟁하는 플레이어로 성장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뉴질랜드는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윤종우 이사는 "전세계 혈당측정기 시장은 1조 2000억원 수준으로 연 4~5%씩 성장하고 있다"면서 "로슈, 존슨앤존슨 등 빅 4의 점유율이 80% 정도로 아이센스는 1% 수준이지만 확대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이센스는 올해 국내에서는 18%(2016년 대비 2017년 매출) 성장을 비롯해 북중미(32%), 아시아(25%), 유럽(13%), 오세아니아(5%) 등에서 고른 성장을 예상을 하고 있다. 특히 내년 중국 공장이 가동되면 중국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3억개에서 최대 12억개의 스트립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현재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아이센스는 특히 2019~2020년 시장에 출시할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System, CGMS)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CGMS는 기존 채혈식 혈당측정기와 달리 센서를 통해 실시간 혈당측정이 가능한 장비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으로 적절한 조치가 가능하다.
'Alliede Market Research 2015'에 따르면 CGMS 시장 규모는 2016년 8000억원에서 2020년까지 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로는 덱스콤(Dexcom), 메드트로닉(Medtronic), 애보트(Abbott) 등이 있는데 애보트는 지난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피부밑에 심어 24시간 지속해서 혈당을 측정하는 자동혈당기기를 승인받았다.
아이센스는 2011년 관련 특허 및 원천기술을 확보했으며 2015년 미래부 주관 신시장창조 차세대의료기기개발사업 과제에 선정돼 총 65억원을 지원받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 인허가를 계획하고 있다.
차 대표는 "CGMS는 기존 자가혈당측정기 시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라면서 "아이센스는 새 시장에 빨리 진입해 의미있는 성과를 내겠다. CGMS는 회사의 미래 가치다"라고 강조했다.
아이센스는 자가혈당측정기 시장을 넘어 POCT(현장 진단기기), 혈액응고 진단 시장 등도 겨냥하고 있다. 자회사인 프리시젼 바이오를 통해 심혈관계질환을 진단하는 POCT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2018년말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6년 인수한 미국 CoaguSense를 통해서는 혈액응고 진단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윤종우 이사는 "CoaguSense는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 시장 진출을 용이하게 하는 등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