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항암작용에 핵심적인 타입의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 DC) 기술 기반의 차세대 암 백신 개발을 위해 옥스퍼드대학에서 스핀오프한 옥스백스(OxVax)가 설립됐다. 옥스백스의 핵심 기술은 낮은 효능과 생산 등 기존의 암 백신이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cDC1(type 1 conventional dendritic cells) 타입의 수지상세포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off-the-shelf’ 플랫폼이다.
옥스백스는 21일 공식 출범을 알렸으며, 국내 리드컴파스 인베스트먼트(Lead Compass Investment)와 독일 에보텍(Evotec)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랩지노믹스가 지난해 리드컴파스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후 기획창업과 투자를 알린 첫 케이스이기도 하다. 다만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태억 리드컴파스 대표는 “과거 수지상세포 암 치료법의 낮은 이동, 교차제시(cross-presentation), T세포 활성화라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옥스백스 기술에 투자하게 돼 기쁘다”며 “암 치료제로 유망한 결과는 옥스백스의 기술이 다른 치료 분야로 확장하고 수지상세포가 면역시스템에서 진정한 컨트롤 타워로 역할을 하는 회사가 될 길을 열어줄 것이다”고 말했다.
옥스백스는 옥스퍼드대 윌리엄던 병리학교(Sir William Dunn School of Pathology)의 폴 페어차일드(Paul J Fairchild) 교수와 팀 데이비스(Tim Davies) 교수의 연구를 바탕으로 설립된 회사다(doi: 10.1002/stem.3095, 10.3389/fimmu.2017.01935).
페어차일드 교수는 옥스퍼드 줄기세포연구소를 설립했으며, 회사의 과학자문위원단(SAB) 회장으로 참여하게 된다. 또한 데이비스 교수는 줄기세포와 면역학을 35년 이상 연구했으며 옥스백스의 iPSC 기반 기술 프로토콜을 확립했다. 그는 옥스백스 연구실 운영 총 책임자로 참여한다. 또한 공동창업자로 산업쪽에서 창업 경험을 가진 마르셀로 브라보(Marcelo Bravo) 대표가 합류했다. 옥스백스는 옥스퍼드대의 연구 상업화 프로그램에 선정돼 펀딩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옥스백스의 핵심 기술 OxVAx™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로부터 CD141+XCR1+ 수지상세포를 분화 및 대량생산해 만든 면역항암 백신 플랫폼이다. 이는 cDC1으로 불리는 DC의 한 종류로 체내에서 림프절에 거주하는(lymph node-resident) 특성을 가진다. 특히 CD141+ 수지상세포는 케모카인수용체 CCR7과 XCR1 수용체를 발현하고 있어, 외부에서 도입된 암 항원을 바로 제시할 수 있는 림프조직과 세포독성T세포(cytotoxic T lymphocyte, CTL)로 이동할 수 있다. 기존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암 백신보다 더 강력한 항암효과를 기대하는 이유다.
한편으로 cDC1은 매우 강력한 항종양 효과를 이끌어낸다고 알려져 있지만, 매우 소량으로 있어 치료제로 개발하기에 충분한 숫자를 얻기 어렵다는 한계점을 가진다. 옥스백스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증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유도만능줄기세포를 기반으로 자체 확립한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cDC1 분화 및 cGMP 수준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페어차일드 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줄기세포로부터 고형암에 대한 면역반응을 총 지휘하는 체내 매우 소량으로 있는 타입의 세포를 거의 무한대의 숫자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며 “이러한 세포에 대한 접근은 암 백신 분야를 열고 치료가 어려운 암에 대한 혁신적인 치료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옥스백스는 cDC1에 암 관련 항원(TAA)를 도입해 환자에게 주입, 표적 종양으로 이동해 세포독성T세포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암을 제거하는 치료 백신을 만들겠다는 컨셉이다. 해당 CD141+XCR1+ 수지상세포 기반으로 환자의 HLA 타입(ex. HLA-A*0201)에 매칭하는 세미-동종유래(semi-allogeneic) 치료제로, CAR-T 치료제와 비교해 더 안전하고 내약성이 우수할 것으로 기대한다.
마르셀로 브라보 대표는 “우리의 플랫폼은 과거 암 백신 개발을 어렵게 했던 주요 한계점을 해결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off-the-shelf’ 백신의 대규모 제조를 가능케한다”며 “우리는 우선적으로 제품 품질 프로파일을 구축하고 임상개발을 위해 산업화 가능한 제조 프로토콜을 갖추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