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차대근 기자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BioMarin Pharmaceutical)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복스조고(Voxzogo, vosoritide)’를 성장판(growth plates)이 열린 5세 이상 연골무형성증(achondroplasia) 치료제로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 받았다고 밝혔다.
연골무형성증 치료제로는 최초의 FDA 승인이다. 바이오마린은 지난 8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로부터 복스조고의 시판허가를 받았다.
바이오마린은 다음달 미국에서 바이알당 899달러에 복스조고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며, 복스조고가 미국에서 환자 1명당 연간 약 24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왜소증(dwarfism)의 주요원인 중 하나인 연골무형성증은 FGFR3(fibroblast growth factor receptor 3) 유전자의 기능획득(gain of function) 돌연변이로 발생하며, 환자들은 정상적인 뼈성장이 이뤄지지 않아 작은 키와 짧은 팔다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연골무형성증은 전세계 신생아 약 2만5000명 중 1명 비율로 나타나며, 성장판이 열린 18세미만 환자는 전체 연골무형성증 환자의 25%로 알려져 있다.
복스조고는 1일1회 피하주사(SC)하는 CNP(C-type natriuretic peptide) 유사체(analog)다. CNP는 신호전달물질인 cGMP를 증가시키고, 늘어난 cGMP가 활성화하는 PKG는 RAF를 저해해 결과적으로 FGFR3의 뼈성장 억제를 저해하는 기전이다.
바이오마린의 복스조고 임상3상에는 5~14.9세 연골무형성증 환자 121명이 참여했다. 52주차에 기준대비 연간성장속도(AVG) 변화는 복스조고군에서 1.40cm/년, 위약군에서 -0.17cm/년으로 나타나 복스조고군이 위약대비 연간 1.57cm 더 성장했다.
임상에서 보고된 주요 부작용은 일시적 혈압감소였다. 임상 중 일시적 혈압감소가 나타난 환자비율은 복스조고군 13%(8/60), 위약군 5%(3/61)였다.
테레사 케호(Theresa Kehoe) FDA CDER(Center for Drug Evaluation and Research) 내분비학 과장(director)은 “이번 승인은 미국에서 1만명이 넘는 연골무형성증 소아들의 미충족수요를 해결할 것”이라며 “연골무형성증 소아들에게 근본적 원인에 대한 치료옵션이 생겼다”고 말했다.
진-자퀴스 비에나이메(Jean-Jacques Bienaimé) 바이오마린 회장 겸 대표는 “복스조고는 연골무형성증의 원인을 표적한 첫 의약품”이라며 “연골무형성증 환자를 위한 최초의 치료제로 가치를 인정해준 FDA에 감사한다”고 말했다.